소리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역은 투명하고 선명하며, 중역은 달콤하고 포근하다. 저역은 깊으면서 단단하기 짝이 없다. 피아노의 타격감이 우수하면서, 금관 밴드는 생생하기 짝이 없다. 한동안 에이징이 있어야겠지만 잘 숙성하면 넘실거리는 달빛과 같은 몽환을 맛볼 수 있다. 체험담이다. 달밤에 안개가 걷히면서 세상을 가득히 포용하는 듯한 그리움의 바닷가, 그런 느낌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제품인 것이다. 앞으로 스피커의 대세는 세라믹 재질이 될 것이다. 십수 년 전에 그런 말을 어떤 전문가로부터 들었다. 당시 세라믹 재질의 우퍼나 트위터가 독일의 아큐톤에서 생산되어 국내의 한 업체에서도 잽싸게 단품 유닛을 들여 와 멋진 인클로저로 제품을 만들었던 때이다.처음 들어 보니 다소 소리가 생소했다. 얄팍한 맛도 있고, 안개처럼 자욱한 맛이 있었다. 세라믹이라는 낯선 재질이었던 만큼 소리를 들어 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소 이질적인 소리 때문에 뭔가 갸웃거리는 사람에게 제작자의 코멘트는 상당히 모질었다. '이것은 전문가용이니 다른 스피커를 들어 보시라. 무례하게도 연작이 대붕의 뜻을 알겠는가.'라 했으니 당시 그 제작자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그 뒤로 몇 해가 지나서야 세라믹 유닛의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게 됐는데, 해외 본고장에서도 세라믹 스피커는 처음부터 고급·고가의 제품으로 출발해 왔다. 당연히 원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소 큰 사이즈의 우퍼도 만들어지지만, 제작의 난해함 때문에 세라믹 유닛은 소형이 대부분이고, 따라서 스피커의 체구도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비싼 탓으로 초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지금은 세라믹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질 대로 알려져 해외의 여러 메이커에서도 세라믹 제품들이 굉장히 늘어났다. 확실히 앞으로 스피커의 대세는 세라믹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그 선두 주자 격인 마르텐은 스웨덴의 엔지니어 마르텐 올로포손에 의해 창업한 곳인데, 현재 동사는 세라믹 스피커 제작의 본산지나 다름이 없다. 동사의 라인은 4가지로 분류(콜트레인, 헤리티지, 폼, 장고 라인)되어 있으며, 본 기는 헤리티지 라인 중 가장 소형기. 그러나 2웨이기 때문에 세라믹 유닛의 맛을 보기에는 가장 적절한 제품이다.세라믹 유닛은 세라믹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과정이 어려워서 큰 사이즈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본 기는 세라믹 유닛의 표준인 7인치 우퍼와 1인치 트위터로 조합된 2웨이 제품. 트위터는 당연히 슈퍼 트위터 수준까지 커버가 되며, 고가의 다이아몬드 트위터 등과도 일전을 불사하는 능력을 지녔다.본 기는 종래의 듀크에서 MK2로 버전이 변경된 것인데, 육안으로 보면 대동소이하지만, 우퍼의 양쪽에 흑색의 작은 원점이 추가되어 있는 유닛으로 변경되어 있다. 진동을 억제하는 장치라고 한다. 그 외에도 트위터의 변경과 네트워크 등에 기술적인 개량이 추가되어 있지만, 상세 자료는 나와 있지 않다.


 마르텐 올로포손은 세라믹 유닛을 주축으로 이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부품들을 모두 투입해서 본격 하이엔드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창업사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 본 제품에 부착되어 있는 스탠드의 만듦새만 봐도 그것을 실감할 수가 있으니까. 이만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탠드인 것이다.또 하나 이색적인 것은 그는 재즈 마니아인 듯 만들어 낸 스피커에 모두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처음에는 밍거스와 마일즈가 발표되었고, 몽크가 뒤를 이었다. 듀크 역시 듀크 엘링턴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현재 마르텐이 제작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진정한 하이엔드 스피커로 개발해 놓은 것은 콜트레인 라인이며, 헤리티지 라인은 바로 아래 등급인데, 사실 실속을 노리는 사용자라면 바로 하위 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급기의 기술은 대부분 이어 받으면서 약간의 차이점만을 보일 뿐 소리는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마르텐 스피커들의 스펙을 보면 먼저 광대역의 주파수 특성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역의 재생 한계는 제품별로 다르지만, 세라믹 트위터의 경우에도 최소 40kHz가 보장된다. 흔히 20kHz 이상은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영역이라고 해서 불필요한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재생 한계가 높다는 것은 진동이 왜곡되는 영역이 가청 주파수 대역에서 멀리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연하자면 이로 인해 20kHz 이내의 귀에 들리는 영역이 더욱 충실해진다는 사실로, 결코 간과할 것은 아니다. 


 또 마르텐의 스피커들은 현대적인 성향을 가진 스피커 중에서는 고능률이고, 임피던스 변동이 작아 비교적 앰프로 수월하게 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리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역은 투명하고 선명하며, 중역은 달콤하고 포근하다. 저역은 깊으면서 단단하기 짝이 없다. 피아노의 타격감이 우수하면서, 금관 밴드는 생생하기 짝이 없다.한동안 에이징이 있어야겠지만 잘 숙성하면 넘실거리는 달빛과 같은 몽환을 맛볼 수 있다. 체험담이다. 달밤에 안개가 걷히면서 세상을 가득히 포용하는 듯한 그리움의 바닷가, 그런 느낌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제품인 것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15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세라믹, 트위터 2.5cm 세라믹 재생주파수대역 38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2×40×33cm  무게 1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