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o Audio F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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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 Audio FM-6
  • 김남
  • 승인 2013.01.01 00:00
  • 2013년 1월호 (4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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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을 지닌 표범과 같은 스피커
 시청곡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곡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성악곡. 아름다움과 설렘, 애수가 절절히 배어나오고 있다. 전 곡에서 품위가 느껴지며, 스피커의 감도가 높기 때문인지 여유감도 느껴진다. 굳이 분류하라고 한다면 다소 여성적이라는 느낌. 우아하기 짝이 없다.  근래에 상륙한 덴마크의 가토 오디오 제품들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몹시 신선하다. 북유럽의 제품답게 디자인이 뛰어나며 그 디자인 값을 하는 아름다운 소리, 그리고 크게 고가 제품도 아닌 중용 때문이다.지난 달 가토의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들어 봤지만 우아한 생김새와 함께 상당한 하이엔드의 성능이었다. 자그마하지만 강력한 성능의 그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만 간편히 거치하고 작은 스피커 한 대 머리맡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굳이 모노블록과 대형 스피커만이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이미 소개가 되었지만, 가토 오디오라는 브랜드는 200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첫 제품을 내놓지만, 내력을 보면 젊은 엔지니어들이 모여 태동시킨 신설 메이커가 아니고, 그동안의 연혁을 모두 합치면 기술적인 배경은 60년이 넘는다. 돌연 몇 사람이 모여 제품을 만들어 낸 그런 제작사가 아닌 것이다. 오늘날 유럽 오디오의 종주국이라고 하면 단연코 덴마크를 꼽는다. 완성품은 독일이나 영국에 더 많이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중주국은 오디오의 각 유닛을 생산하고 기술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토라는 이름의 뜻은 스페인어로 사자, 치타, 표범 등의 큰 고양이 과를 일컫는다. 또한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잠수함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들은 고양이 과의 동물에서 침묵의 우아함, 강력한 개성, 극단적인 세심함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잠수함에서도 그 정밀한 물리력과 함께 악기적인 디자인을 물려받았다고 한다.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도 그렇지만 스피커만 해도 그 인용 표현은 납득이 된다. 눈물방울, 혹은 잠수함의 동체를 연상시키는 날렵함과 라운드 처리, 후면에 덧대어 있는 알루미늄의 패널. 물론 멋으로 덧대어 놓은 것이 아니고 공명을 줄이기 위한 각별한 설계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본 제작자의 라인업은 국내에 아직 모두 소개되고 있는 것이 아니지만 본 스피커는 동사 시리즈를 대표하는 모델이며, 홈 스피커로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와 디자인,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2.5웨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스피커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덴마크의 스캔스픽에서 특주한 것이고, 인클로저의 형태는 베이스 리플렉스 스타일이다. 그리고 저역과 중역 역시 확실한 역할 분담이 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크기가 동일한 이 2개의 유닛은 같은 역할로 보이지만 각기 분명한 임무 부여가 되어 있다. 위쪽 유닛은 중역과 저역에 최적화되어 있고, 아래쪽 유닛은 저역을 위해 따로 설계가 되어 있다. 그 역할을 위해 2개의 유닛이 동일한 크기와 형태인데도 각각 별개의 쳄버에 수납되어 있기도 하다. 트위터 역시 스캔스픽의 R29 제품인데, 프런트 배플의 주파수 응답에 평탄하게 맞출 수 있도록 특주 웨이브 가드를 사용, 더욱 고역 반응이 뛰어난 트위터로 진일보시켰다. 그 결과 수치를 떠나서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수준 이상에 도달하고 있다. 


 네트워크의 정밀함도 괄목할 만하다. 공명을 차단하는 수지 성분인 두터운 유리섬유의 기판 위에 심어진 크로스오버는 각 유닛에 맞도록 정밀하게 설계가 되어 있다. 요즈음 스피커들은 굉장히 아름답다. 본 시청기는 그중에서도 동일한 가격대의 제품을 망라해도 으뜸 계급에 들어갈 만큼 미려하다. 위에 소개한 것처럼 잠수함의 몸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사실인 듯하다. 더구나 공명을 제어하기 위한 후면 모서리 부분에는 상단에서 하단까지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자그마한 패널이 부착되어 있어서 색다른 맛을 준다. 어느 정도 공명 제거가 이루어지는 것인지 수치로 분석해 놓은 것이 있겠지만, 이러한 패널은 스피커에서는 최초인 것 같은데, 심리적인 안정감도 한 몫을 하리라 생각된다.후면에는 덕트와 함께 고가의 WBT 바이와이어링 연결 단자가 있는데, 바나나 단자와 핀 플러그, 스페이드 단자가 모두 사용 가능하다. 주파수 대역은 38Hz에서 고역이 SACD의 수준인 30kHz까지 올라가 폭이 넓다. 본 제품의 사용 앰프 권장은 최저 50W에서 300W까지로 상당한 대출력이 기본이며, 약간 큰 방에서 들으라는 것이 주의사항이다. 그런데 시청에 동원된 앰프는 서그덴의 인티앰프로 A급 25W에 불과하다. A급이니 괜찮다는 소리를 하는 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A급이든 AB급이든, 반도체이든 진공관이든 25W는 25W일뿐. 일단 들어 보고 안 되면 앰프를 바꿀 생각이었지만 기이하다. 충분한 파워감을 낸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25W에도 이 스피커는 나긋나긋하게 순응해 준다. 놀라울 정도이다.시청곡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곡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성악곡. 아름다움과 설렘, 애수가 절절히 배어나오고 있다. 전 곡에서 품위가 느껴지며, 스피커의 감도가 높기 때문인지 여유감도 느껴진다. 굳이 분류하라고 한다면 다소 여성적이라는 느낌. 우아하기 짝이 없다. 

 수입원 (주)AM시스템 (02)705-1478가격 1,5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레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슬라이스 콘, 트위터 3cm 링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6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0×102×37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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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월호 -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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