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tec Cosmos-C300H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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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tec Cosmos-C300HPA
  • 김남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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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진화된 300B 앰프의 꿈
 이 제품은 무엇보다도 작은 출력(16W)인데도 힘이 충만하다. 그리고 모든 연주에서 단순명료함과 깨끗하고 섬세하며 정확하다는 느낌이 우선적으로 감지된다. 두루뭉술하기 쉬운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의 총합주 부분이 마치 칼날처럼 정렬해서 행진하는 사관생도처럼 확실히 나뉘어 진다. 300B 제품에서는 불가능했던 항목이다. _글 김남 이 제품의 제작자는 대덕 연구 단지에서 본업인 전자 분야 연구 개발을 병행하면서 마치 고품위의 도락처럼 제품을 한 대씩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특이한 분이다.레코드 수백 장을 비교 시청해 본 끝에 원반과 라이선스의 구별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원반이라 소리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공연히 비싼 가격을 부르는 한 인터넷 업자에게 그 얘기를 올렸더니 얼른 자신의 글을 지워 버리는 바람에 통쾌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10만원 안팎인 중량반을 한 장 가지고 있지만 몇 천원짜리 라이선스와 몇 번이나 듣고 들었지만 심리적인 예상치를 벗겨 버리면 차이가 분간되지 않았다.


 그런 분이 지금 몇 번째의 독창적인 앰프를 선보이고 있다. 모두 300B를 사용한 인티앰프인데, 아마 300B를 굉장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더구나 지방에서 특별한 인지도 없이 소량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도 애호가가 상당히 있다 하니 역시 제품은 좋으면 사용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수제품의 매력은 평생 동안 A/S가 가능하고 업그레이드 또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코 상업적인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장터를 보면 중고품을 판매하면서 말하자면 '마산에서 숨어 있는 무슨 선생님의 작품이다' 라는 그런 광고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런 것 때문에 오디오 제품은 결코 상품가치 측면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내에는 그런 장인들이 여러 사람 있어서 우리나라 애호가들이야말로 오히려 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본 제품은 지난 5월에 첫 발표되어 국내 오디오 쇼에 출품, 그 뒤로 다시 정밀 수정 작업을 거쳐 정식 버전으로 발표가 된 것이다. 발표 당시와 다소 달라진 점은 300B 출력관의 바이어스 점검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거기에 회로의 소폭 수정, 인식성의 향상을 위한 인쇄 사양 수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이 앰프는 출력관은 물론이고 초단관도 3극관인 ECC99를 사용했고, 특별한 회로로 왜곡과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인데, 종래의 일반적인 300B 앰프로 듣는 소리와는 다소 색다른 면이 있다. 그것을 제작자는 노린 듯하다. 출력은 16W로 가히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피커 매칭은 약간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진공관 앰프는 소출력이어도 스피커 매칭이 자유롭다. 다만 가정에서 들려 나오는 음량은 2-3W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혹시라도 그런 법률적인 소리(?)에 현혹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소출력은 소출력이고 대출력은 대출력이다. 그것이 원칙이다.


 동사의 300B 인티앰프 제품은 현재 3종이 나왔는데, 먼저 EN은 8W 출력의 싱글, 그리고 ESA는 싱글을 확대시켜 놓은 파라 싱글 15W 제품이다. ESA는 일반적 푸시풀이 아닌 파라 싱글 구성을 도입한 병렬 연결이 기본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트 면적이 싱글보다 2배 넓어지는데 출력도 따라서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이런 설계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원부 구성이나 커플링 콘덴서 사용 등에서 난제가 많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성공적인 제품으로 출시한 바가 있다.본 시청기인 HPA는 위의 2기종과 달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회로에 도전하고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푸시풀 설계로 되어 있다. 진공관과 반도체의 결합으로, 양자의 장점만을 결합할 수 있다는 목표에 도전해서 선을 보인 것인데, 들어 보면 첫 느낌이 이건 300B의 소리가 아닌 반도체 앰프의 엄격함과 질서정연함이 금방 감지된다. 하이브리드 앰프라는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혀 300B 같지 않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추후 자료를 보니 하이브리드라는 생소한 개념으로 도전한 제품이었다.이 제품은 무엇보다도 작은 출력(16W)인데도 힘이 충만하다. 그리고 모든 연주에서 단순명료함과 깨끗하고 섬세하며 정확하다는 느낌이 우선적으로 감지된다. 두루뭉술하기 쉬운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의 총합주 부분이 마치 칼날처럼 정렬해서 행진하는 사관생도처럼 확실히 나뉘어 진다. 300B 제품에서는 불가능했던 항목이다. 현의 독주는 막을 벗긴 듯 맑고 깨끗하며,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를 연주하는 피아노 타건은 웅장하고 깊다. 그러면서도 저역은 끝없이 맑다. 팝스 보컬도 윤기와 함께 청량감 만점. 300B의 신기원이 이로서 도래하는 것인가?  



 제조원 코스모텍 (042)611-7400가격 770만원  사용 진공관 300B×4, ECC99×2  실효 출력 16W  주파수 응답 1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100㏀(RCA)  출력 임피던스 4Ω, 8Ω디스토션 0.04%  S/N비 107dB  크기(WHD) 44.1×18.9×32.8cm  무게 1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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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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