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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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MK2
  • 나병욱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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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공관 앰프의 레퍼런스로 거듭나다
 케인의 진공관 앰프들을 만난 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케인의 진공관 앰프들을 알게 된 다음부터 진공관 앰프에 대한 생각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고 생각된다. 진공관 앰프의 사운드는 빈티지적이라는 것과 생산량도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비쌀 수밖에 없고, 사용하기도 트랜지스터 앰프보다는 어렵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케인의 진공관 앰프에서 재생되는 사운드는 진공관 특유의 빈티지적인 음이라기보다는 지극히 현대적인 젊고 싱그러운 음이라고 할 수 있었으며, 케인만의 특별한 제작 시스템과 공급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진공관 앰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공급량도 부족함이 없고, 사용상의 편리함과 다양성에서도 트랜지스터의 앰프보다 한수 위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모든 장점은 다국적이며 대형 업체로서의 묘를 살리면서도 뛰어난 기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진공관 앰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는 케인에서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여 세계적인 유명한 진공관 앰프 메이커들에게 별도로 공급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최신 금속 가공 기계를 이용하여 두터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함으로 만들어지는 케인의 제품들은 정밀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재탄생된 케인 A-88T MK2 인티앰프는 A-88T에서 A-88T SE로 그레이드업된 앰프를 높게 평가해준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빛을 보게 된 앰프라고 한다. 따라서 외향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A-88T SE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보충하고 개선하여 완성도를 한층 높인 앰프가 바로 A88T MK2 인티앰프이다. 이 앰프는 2개의 6SL7 진공관과 2개의 6SN7 진공관을 프리앰프 스테이지에 사용했고, 출력관 KT88과 EL34 관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인티앰프이다. 관의 선택은 리어 패널에 장착된 스위치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KT88이나 EL34 관을 채널당 2개씩을 채용하여, 울트라리니어 모드에서 채널당 50W를,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25W씩을 내어준다. 이 두 가지의 모드 선택은 리모컨을 이용하여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데, 음악의 장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에서도 채용되었지만, 본기에서도 바이어스 게이지와 진공관 선택 스위치를 채용하고 있어, 조절하고자 하는 진공관을 스위치로 선택하여 바이어스 미터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케인 A-88T MK2는 부품의 선택에서도 정성을 다했다. 고품위 저항으로 지명도가 높은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하고 있으며, 로스 없는 시그널의 전송을 위해 수준급의 은도금 선을 신호부에 채용했다.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 하드와이어링 방식의 수작업 제작은 인상 깊다. 전원부에서도 니츠콘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를 채용했으며, 자기 누설이 아주 낮은 EI 하이파이 오디오 출력 트랜스포머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광대역 재생과 저 임피던스를 실현했다. 프런트 패널 정중앙에 자리한 큼지막한 볼륨 노브에는 알프스제 모터 드라이브 볼륨이 채용되었는데, 리모컨만으로 쉽고 섬세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6SL7과 6SN7 관에는 전용 실리콘 댐퍼링 내장으로 마이크로포닉과 진동을 감소시켜 준다. 소스 입력 단자는 언밸런스 3조가 준비되어 있으며, 프리앰프 입력 단자가 있어 프리앰프를 연결, 파워 앰프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품격 있게 만들어진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는 4Ω과 8Ω에 대응할 수 있게 준비했다. 폭스바겐 차량의 도료로 사용되는 도료를 수공 피아노 마감으로 처리해 품위를 더해주고 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전원을 넣으면 30초 가량의 예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스무드한 출발을 하게 된다. 서두에 정밀하며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었다고 했듯이, 들려주는 사운드도 현대적이며 잘 간추려진 사운드를 재생해준다. 시청용으로 준비된 KEF의 LS50 스피커, 마란츠 SA-11S3 SACD 플레이어를 이용했다. 비제의 교향을 들었다. 시작부터 음을 시원하게 밀어낸다. 맑고 깨끗한 음으로 경쾌한 리듬이다. 고역이 시원하며 저역의 무게 중심도 무난하다. 악기들의 질감은 확실하고 빠른 템포의 바이올린 선율은 명쾌하여 스피드감도 좋다. 오케스트라와 재즈 음악에서는 울트라리니어 모드가 필자의 마음에 들었고, 성악과 실내악에서는 트라이오드 모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네사 갈란테가 부르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들어본다. 열정적인 그녀의 목소리는 여기서도 달라지지 않는다. 시원하지만 음성에 온도감이 좋으며, 포르테와 피아니시모에서 감정은 풍부하다. 실내를 가득 채우는 사운드는 공연장에서의 실황을 보는 듯했으며, 생동감이 느껴지는 음성 또한 가슴에 와 닿고 있었다. '진공관 앰프와 트랜지스터 앰프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이가격대에서!'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_글 나병욱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26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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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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