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Music Bar MUS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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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Music Bar MUSE ON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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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올드팝을 좋아하는 그대들을 위한 안식처
 오래 전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많은 것들이 낯설지 않고 편안하다. '그때 그 시절, 이 노래를 그렇게 참 많이 들었었지…' 하는 감성이 피어난다. 우연한 선곡들도, 누군가에게는 큰 감동과 추억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흘러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사들을 흥얼거릴 수 있는 그 음악들…. 한 번쯤 다시 들어봐야지 했지만, 다시 찾아볼 생각조차 나지 않았던 그 노래들이, 이곳에서 울려 퍼진다. LP 특유의 풍부하고, 질감 좋은 아날로그 사운드…. 오래 듣고, 한참을 들어도, 그 노래 결이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즉, 오디오적인 기본기를 잘 아는 곳. 한참을 듣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일어나야 하는 아쉬움이 절절하다. 그만큼 이곳의 편안함이 시간을 한참 잊게 한다. 음악이 머물기에 사람이 머무는 곳, 뮤즈 온, 그곳을 이야기한다.   Muse On  이름 그대로 많은 것들을 회상시켜 주는 곳이다. 자잘한 빈티지 소품들마저도, 오랜 세월, 그 분위기를 살려낸다. 그냥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며 상기된 표정을 띠게 하는 그런 곳. 고풍스러운 시계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나 알 수 있다. 이것저것 무엇이 있나 둘러보는 재미도, 이곳을 찾는 이유가 될 것이다. 주인장의 감성이 가득 묻어난 그런 곳이다. 


 이곳의 중심에는 물론 음악이 있다. 음악을 추억삼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고, 그때 그 시절, 최고의 음악들을 좋은 환경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일 것이다. 특히 LP로 특화된 뮤직 바이기 때문에, CD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그 어느 곳보다 확실히 전달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LP 시대의 음악은 LP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곳에서 증명된다. 오디오 시스템 역시, 그 시절의 빈티지 제품들을 적극 채용하여, 그 시대의 감성을 대변한다. 독일의 혼형 빈티지 스피커를 갖추고 있는데, 특정 대역을 강조하지 않고, 적절한 밸런스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일품이다. 혼형 특유의 광활한 스테이지를 맛볼 수 있으며, 그루브한 저역이 록큰롤의 재미를 다시금 알게 한다. 실제로 직접 들어본다면, 이곳을 왜 찾아야 하는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현대 스피커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묘한 맛이, 감칠맛 나는 중독성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음악의 재미는 물론이고, 오디오의 재미까지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또 다른 강점은 무엇보다 최고의 LP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것.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안다면 자연히 이해가 갈 텐데, 다름 아닌 LP 장인, 필레코드의 김원식 사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뮤즈 온은 그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그가 LP 수집을 위해 수없이 영국을 다니면서, 한국에도 이런 LP 뮤직 바가 있었으면 하는 꿈을 늘 품고 살았다. 이제야 그 꿈을 완성한 것인데, 덕분에 이왕 만드는 것, 정말 제대로 만들고자 하는 신념을 내비치고 있다. 


 이곳의 원칙은 어찌 보면 간결하다. 최고의 음악을, 유능한 선곡으로 들려주자는 것. 이곳 대부분의 LP판들은 초반이다. 그만큼 음질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고가의 희귀반들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더구나 유능한 DJ를 섭외하여, 음악적 분위기를 최고조로 살리고 있다는 것 역시 이곳의 특색이다. 누군가의 선곡에 맡긴, 음악 세계가 오히려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물론 필레코드에서 LP를 사서, 가는 길에 이곳을 들러, 그 음반을 건네주고,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흥미로운 발걸음 아닌가. 


 뮤즈 온에서는 모든 것이 잠시 되돌아간다. 시간을 거슬러, 가장 열정적이었던 청춘을 즐길 수 있고, 첫 사랑과 함께 곱게 접어둔 옛 시간을 회상할 수도 있다. 음악은 강력한 힘이 있고, 우리는 그 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얻어간다. 음악에 잠시 시간을 맡길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값지지 않을까. 오지 오스본,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크림 등을 즐겨 들었다면, 무조건 한 번 들러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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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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