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오디오 시장을 살펴보면 디지털 음원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헤드폰 시장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포터블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과거 SW 디코더를 이용한 MP3 전용 플레이어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One Chip Solution', 즉 음악 재생에 대한 퀄러티를 강조하기보다는 영상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재생에 중점을 둔 보급형 사양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보니, 하이파이 마니아로서는 휴대용 플레이어의 오디오 성능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당연한 시대적 변화이긴 하지만, 리스닝룸에서 듣던 하이파이 수준의 오디오 퀄러티에 대한 휴대화는 열망처럼 느껴지고 있고,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이파이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과연 하이파이용으로 사용한 고급 DAC칩과 샘플레이터 컨버터 기능들이 포함된 하이엔드 포터블 플레이어는 없는 것일까?  얼마 전 고전적인 디자인의 휴대용 플레이어 한 대를 리뷰 제품으로 전달 받았다. 언뜻 보기엔 휴대용 플레이어였지만, 실제 이 제품이 제공하고 있는 기능과 성능은 앞서 언급한 하이파이 마니아가 요구하는 포터블 플레이어의 로망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C4의 특장점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디자인인데, 외관은 우드케이스에 후면에는 수공으로 조각한 컬러플라이 문양을 새겨 넣었다. 전면에는 2.4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고, 볼륨 조절을 위한 슬라이드 볼륨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에는 아날로그 VU 미터를 그래픽으로 형상화하여 음악과 연동되도록 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인디케이터와 버튼 모두 철저히 고전적인 아날로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제품 하단에는 전문 헤드폰 앰프와 같이 6.5mm, 3.5mm의 헤드폰 단자를 모두 사용·가능하도록 했고, SRC 버튼을 통한 오버샘플링과 EQ 프리셋 지원을 통해 노멀, 베이스, 클래식, 록, 팝 & 재즈의 다양한 모드를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고음질 오디오 재생을 위한 포맷의 지원이다. 휴대용 플레이어에서 웬만해선 지원되지 않는 FLAC과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의 WAV까지 기본 재생이 가능하며, 놀랍게도 고음질을 휴대용으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포터블 제품이다. 이를 위한 하드웨어적인 사양도 고급 하이파이 DAC에서 사용하는 칩들로 무장하고 있는데,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 기반의 시러스 로직의 CS4398 DAC을 채용하여, 108dB 이상의 S/N비 실현과 별도의 전용 샘플레이트 컨버터 칩인 시러스 로직의 CS8422 SRC 칩을 통해 최대 192kHz 샘플레이트로 음원을 업샘플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낮은 지터로 음질의 퀄러티도 보장된다. 세 번째로 SRC 기능은 하단에 마련된 S/PDIF 입·출력 단자를 통해 해당 기능만을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독립적인 사용의 의미는 전용 샘플레이트 컨버터 제품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C4에 내장한 고음질의 데이터를 코엑셜 S/PDIF 출력을 통해 별도의 DAC나 디지털 앰프로 연동하여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샘플레이트 컨버터를 필요로 하는 사용 환경에서는 이를 통해 간단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또한 6.5mm 헤드폰 출력 단자는 2V 출력의 일반적인 라인 출력 레벨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음질 플레이어가 겸비된 DAC 제품으로의 역할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부가 기능들이다. 우선 32GB 내장 메모리를 통한 데이터 업데이트와 별도로 마이크로 SD 카드 장착을 통해 추가로 32GB 메모리 확장도 가능하여 디지털 음원들을 자유롭게 백업 가능하다. 어댑터가 아닌 USB 전원 공급 방식으로 안정적이며, 이를 통해 USB 충전 타입을 채용하고 있다. 단지 사용 시간은 조금 짧은 편으로, 이는 모바일용 칩들을 사용하지 않고, 전력 소모가 많은 하이파이 전용 칩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성능을 위해서 이 정도는 오히려 애교로 봐줄 만하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내부 공개를 잘 하지 않는 것과 달리 C4는 자신 있게 내부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PCB까지 설명하고, 사용 부품까지 제공한 모습은 엔지니어들에게도 관심을 끄는 항목으로,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주요 칩들 이외에 사용한 주요 부품들도 모두 하이파이 그레이드의 것으로, 최근 비마의 대체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에르나 콘덴서와 알프스의 프로용 슬라이드 볼륨 등의 부품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조작성 및 인식 속도 등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지속적인 펌웨어의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만큼 더욱 향상된 성능 개선도 기대해 본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라도와 AKG의 제품을 주로 사용했는데, 특히, 그라도의 RS2i는 전용 헤드폰은 아니지만 마치 전용 헤드폰처럼 디자인의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고음질 재생과 샘플레이트 컨버터의 효과로 인해 해상력, 질감과 스테이지가 웬만한 스튜디오용 전용 헤드폰 앰프와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며, 흔히 말하는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헤드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요약해보면 헤드폰 앰프, DAC, 샘플레이트 컨버터, 휴대용 고음질 뮤직 플레이어 기능으로 무장되어 있어 성능, 기능, 휴대성 등이 보장된 제품이다. 헤드폰 사용자와 하이파이 사용자 모두 접근 가능한 포터블용으로서,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된 궁극의 포터블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2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