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로서의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를 선사
ATC SCM50 PTSL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ATC는 울리기 힘들고, 고역 특성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신형인 SCM50 PTSL은 새로운 튜닝을 통해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조명되었다.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요구되는 선명하고 선이 분명한, 그리고 디테일과 화려함이 부각된 고역은 불필요한 과장 없이 이상적인 사운드로 개선되었고, 저역 구동력 또한 한층 수월해졌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앰프 선택의 폭도 상당히 넓어졌다는 인상.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SCM100과 달리 SCM50은 오히려 쉽게 접근되는데, 사이즈, 사운드 재생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동급의 스피커들과 비교한다면 최적의 스피커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그리폰의 아틸라 인티앰프는 상위 모델인 디아블로 인티앰프를 기반으로 재구성된 제품이다. 상급기인 디아블로 스타일을 고스란히 유지했는데, 성능, 디자인, 기능은 디아블로의 축소판으로 보아도 좋을 정도로 동일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고, 푸시풀 구동 방식을 채택하여 채널당 100W(8Ω), 200W(4Ω)의 출력을 낸다. 주파수 특성도 디아블로와 같이 광대역 재생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로 구성은 기본적으로 듀얼 모노럴 방식을 채택하여 채널 간 분리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스콜피오 CD 플레이어는 철저히 아틸라 인티앰프와의 조합을 고려한 디자인으로서, 듀얼 디퍼런셜 타입의 회로를 중심으로 밸런스 출력만을 제공하고 있다. DAC부는 아사히 카세이의 32비트/192kHz 샘플레이트 지원의 듀얼 디퍼런셜 DAC 채용하여 16비트/44.1kHz의 CD 포맷을 업샘플링 지원한다. 아틸라와 마찬가지로 VFD를 채용하여 다양한 정보와 UI 표출을 보여주고 있으며, 버튼들은 터치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충실한 전원부를 통해 안정적인 사운드 재생을 돕고 있다. 첫 곡은 조쉬 그로반의 목소리로 'You Raise Me Up'을 들어 보았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와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애절함과 감미로움으로 전달되었는데, 사비의 코러스와 반주 악기들의 울림 속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분리되어 명확히 가사를 전달해줌으로써 안정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곡을 듣는 동안 심취하게 만들었는데, 고요함 속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선사해 주었다.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2번 중 알망드(Allemande)를 나탄 밀스타인의 바이올린으로 들어보면, 바이올린은 예상과 달리 거칠지 않고, 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었고, ATC 스피커의 개성과 역량이 과감히 반영되어 바이올린의 질감은 과장 없이 소박하고 잔잔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밀스타인의 연주는 애절함을 넘어 비장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이 시스템의 조합에서는 유난히 파르티타를 여러 번 듣게 만들었으며, 독주곡이라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바이올린의 기교적인 연주를 여과 없이 표현해 냄으로써 다채로운 사운드로 다가왔다. 재즈곡은 스캇 해밀튼의 'That's All'을 선곡해 보았다. 테너 색소폰은 조금은 느긋한 사운드로 감미롭게 다가 왔으며, 테너 색소폰의 질감이 뛰어난 마치 손에 잡힐 듯 무대 중앙을 정확히 자리 잡았고, 베이스, 피아노로 이어지는 트리오 연주에서도 소무대를 구성하며, 적당한 두께감으로 멜로디를 정확히 전달해 주었다. 이어서 자크 루시에의 바이올린과 퍼커션 협주곡 중 1악장 프라하를 들어보았는데, 넓은 스테이지와 완벽한 분리도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드럼과 오케스트라, 바이올린의 명확한 악기들의 표현력이 일품이었다. 특히 알피노의 드럼과 퍼커션의 현란한 움직임은 명확하고 정확하게 표현되고 임팩트 있게 재생되었는데, 불필요한 저역의 잔량도 없어 깔끔하게 전개되어 인상적이었다. 파워보다는 명료함·디테일·정위감으로 음악에 심취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대편성곡으로 브람스의 운명의 노래를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 에른스트 쉔프 합창단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이 곡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그려내는 스테이지가 핵심으로, 상위 모델들에서도 쉽지 않았던 곡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중심의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각 악기 파트들이 일제히 울리더라도 잘 정돈된 깔끔한 사운드로 오히려 접근이 가능했다. 리뷰하는 동안 많은 곡을 청취하면서 느낀 점은 가요에서 클래식까지 어느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는 것. 무엇보다 적절한 두께를 가진 저역과 중고역의 명료도가 더해져 뛰어난 밸런스를 가져옴으로써 이들 제품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사운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선사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이런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는데, 어쩌면 가장 ATC적이고, 가장 그리폰적인 사운드 성향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이질적인 조합이지만, 실제 이 제품들의 매칭을 경험해 본다면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개성이 뚜렷한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ATC SCM50 PTSL 주목 마감 버전과 그리폰의 아틸라·스콜피오의 만남은 디자인의 조화, 공간의 극복, 미들 클래스의 표준적 사운드의 3가지 요소가 잘 조화된 주목할 만한 구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격 1,950만원(체리), 2,150만원(주목), 2,650만원(피아노)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4.3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70Hz-17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0.4×100.3×47cm 무게 41.5kg
Gryphon Atilla
가격 1,10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대역 0Hz-350kHz(-3dB) 파워 서플라이 캐퍼시티 2×60000㎌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출력 임피던스 0.027Ω 게인 +38dB 입력 임피던스 8㏀(RCA), 20㏀(XLR)
크기(WHD) 48×13.5×42cm 무게 20kg
Gryphon Scorpio
가격 1,100만원 출력 레벨 4V 디스토션 0.0035% 이하 출력 임피던스 20Ω 대역 0-96kHz
크기(WHD) 48×13.5×41.5cm 무게 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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