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e CD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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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e CD22
  • 나병욱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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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하게 다듬어 놓은 프라이메어의 놀라운 저력
 얼마 전 본지 시청 리뷰에서 프라이메어의 인티앰프를 다루었던 기억이 있다. 한때 고품격 앰프 제작에 전념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외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실질적인 음질 중시형 앰프 제작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CD22는 종전 모델인 CD21의 후속 모델로 인티앰프 I22와 함께 짝을 이루며 동시에 출시된 제품이다. 외모는 프라이메어 특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그래서 언뜻 보기엔 특징 없이 아주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다. 견고하며, 심플하고 안정감을 주는 모습은 튼튼함과 함께 음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진동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CD22 역시 전체를 두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전면 패널에는 전원을 비롯해서 3개의 자그마한 버튼과 양 옆을 라운드 처리한 크지 않은 디스플레이 창이 있으며, 트레이 로딩 방식으로 설계하여 아주 심플한 모습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위 뚜껑의 바로 밑에 CD 트랜스포트(여타 제품에 채용되어 속도가 느리고 소음이 많아 불만이었던 CD 롬이 아니다) 제어용 회로 기판이 자리하고, R-코어 트랜스를 채용한 리니어용 전원 공급 장치가 있다. 디지털, 아날로그 및 오디오 출력 전용 회로 기판이 보기에도 좋게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 마지막 부분은 D/A 컨버터 칩이나 업샘플링 칩, 그리고 ASRC(어싱크로너스 샘플레이트 컨버터)와 더불어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현 시점에서 ASRC가 있다는 게, 사실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 비동기 샘플레이트 컨버터는 디지털 필터링(업샘플링)과 지터 감소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프라이메어 CD22에서는 무변환, 48kHz, 96kHz 및 192kHz의 다양한 업샘플링 옵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메어만의 변환 방식을 제공한다. 이 경우 무변환 방식을 선택하게 되면 소스의 디테일한 특성은 ASRC에 의한 변환 방식과는 결과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만, DAC에 의한 필터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48kHz 업샘플링 옵션으로 일반적으로 96kHz에서나 192kHz로 업샘플링했을 때의 경우와 재생 음질에서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 해도 절대로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을 만큼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 프라이메어 CD22에서는 이 부분에 많은 연구와 정성을 들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CD22는 디스크에 기록된 MP3와 WMA 데이터도 읽을 수 있으며, 동일한 포맷의 경우라면 리어 패널에 장착된 USB-A 커넥터를 이용하여 USB 메모리 스틱에 기록된 파일도 읽어낼 수 있게 만들었다. 몸체를 지지하고 있는 지지대도 3개를 채용, 삼각형 형태로 심플하며 안정적이게 처리했다. 리어 패널 왼쪽에는 언밸런스(RCA) 아날로그 출력 단자가 있고, 다음으로 표준형 디지털 출력인 코엑셜 1개와 옵티컬 1개가 마련되어 있다. 또 그 다음으로는 홈 오토메이션 연결이 가능한 RS232 커넥터가 준비되어 있고, 그 위쪽으로 메모리스틱,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할 수 있는 USB 단자가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전원 소켓과 온·오프 스위치가 있다. 시청에는 에포스 엘란 30 스피커와 함께 출시된 I22 인티앰프를 이용했다. 이 앰프를 이용한 이유로는 프라이메어에서 권장하는 매칭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 여름처럼 지독한 더위에서 진공관 앰프들을 사용하는 필자는 음악을 듣기 위해 단 한 번도 앰프들의 전원 스위치를 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여름철 발열이 없는 앰프가 간절했던 것이 이 앰프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제의 교향곡을 걸어보았다. 1악장에서 풋워크가 좋으며, 경쾌하게 음이 다가온다. 스피커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음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으며, 유연하고 아름답다. 음 하나 하나를 분석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낸다고 생각된다. 큰 리스닝 룸을 꽉 채워주지는 않더라도 양 스피커의 안쪽으로 흐트러짐 없이 앙상블이 평화로우며, 고역에서도 에지 없이 잘 펼쳐낸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밸런스가 잡혀 있고, 밝으며 명랑한 분위기를 재현한다. 존 콜트레인과 자니 하트만이 함께한 임펄스의 CD 중에서 'They Say It's Wonderful'을 들어본다. 자니 하트만의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변함없이 남성적인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낮은 음정에서도 둔탁하지 않고, 중역에서의 정감 어린 유연함은 그만이다. 발음 또한 정확하여 명확하게 들린다. 콜트레인의 자제하는 듯한 임프로바이제이션도 리드미컬하고, 라인도 선명하여 코드의 어려운 텐션에서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 테너 색소폰의 톤 컬러에서 그만의 탄력적인 특징은 여전하고, 사라질듯 작아졌다 다시 살아나는 3옥타브의 음정에서도 스윙감은 훌륭하다. 소편성의 실내악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악기들의 질감 표현도 무난했으며, 스피커 안쪽에서 어울리는 사운드는 무리 없이 편안함을 제공했다. 가격대비 성능에서 자신감을 표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실력과 가격이라면 가격대비 성능에서 세계적이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은 CD 플레이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_글 나병욱

 수입원 다웅 (02)597-4100가격 245만원  DAC PCM1792,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100dB  THD 0.01% 이하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3×10.6×37.5cm  무게 1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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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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