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Levinson No.53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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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Levinson No.531H
  • 장현태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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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레빈슨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탁월한 음악성
 보컬 곡으로 지나 로드윅이 부른 'Perhaps Love'를 들어 보았다. 이 곡에서는 마크 레빈슨적인 색깔이 강하게 전달되었는데, 마치 보컬 곡에서 가장 마크다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고 할 수 있으며, 쉽게 빠져드는 사운드로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표현들이 돋보였다. 마크 레빈슨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인기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가장 성공한 오디오 브랜드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는 않는 것이 있다면 오디오계에서의 마크 레빈슨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제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과거 제품들은 스테디셀러로 이야기될 만큼 성능과 사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마크 레빈슨 제품들 중 유난히 2000년대 제품들이 혹독한 평가를 받아오는 점도 워낙 과거 제품에 대비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의 제품들은 다시 과거의 사운드로 조금씩은 회귀하는 느낌인데, 장단점은 있지만, 과거 제품에 대한 향수가 깊은 마크 레빈슨 마니아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동사의 파워 앰프는 No.532와 함께 500H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중급형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과감히 멀티채널 구성에 대한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인상적. No.500H 시리즈에는 531H, 532H, 533H, 535H의 총 4가지 파워 앰프가 구성되어 있는데, 끝자리가 앰프의 출력 채널수를 의미하고 있다(533H는 3채널, 535H는 5채널의 출력이 가능하다는 뜻). 535H(200W 출력)를 제외하고 모든 앰프의 출력부는 300W 출력으로, 동일하게 모듈화된 어셈블리 형태의 파워 블록으로 구성된 철저히 모놀리식 앰프 모듈 구성이다. 즉, 모듈만 증가시켜, 간단히 채널 확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케이스 역시 다채널 세트화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모두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상판에 히트싱크만 노출되어 보이도록 디자인화시켰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531H는 듀얼 채널 모델인 532H를 모노블록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하드웨어적인 성능과 기구적인 디자인 모두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전면은 전체를 블랙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스텐바이 스위치와 파워 램프만 배치해 두고 있다. 내부는 기존 동사 제품에서 보여주었던 부품으로, 가득 차고 빈틈없는 구조는 아니지만, 토로이달 트랜스와 전원부, 출력부가 효율적으로 간단히 구성되어 조금은 보급형 파워 앰프에 접근되어 있다. 이제 스펙적인 부분을 정리해 보자. 우선 동사는 오랜 전부터 음질 중심의 설계 방식을 통해 완성도 높은 오디오를 개발해왔다. 500H 시리즈에서는 심플한 회로를 바탕으로 한 풀 밸런스 설계가 이루어졌으며, 디퍼런셜 회로 구성으로 채널당 16개의 출력 TR과 14개의 전원용 전해 콘덴서 및 히트싱크까지 하나의 모듈로 설계되었는데, 히트싱크 아래에 최대한 밀착하여 출력 TR들을 장착하여 발열 및 모듈 사이즈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되었다. 아르론 25N 재질의 PCB를 통해 저 임피던스 실현 및 신호 패턴의 열화를 줄였고, PCB는 최단 신호 패턴을 통해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본 회로는 No.532에 적용된 풀밸런스 회로, 오퍼레이션 기술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원부도 500H 시리즈 모두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전원이 공급되는 1차 AC 전원과 가변된 저전압의 2차측 출력 전압을 분리하여 코일 상호 간의 정전 용량 및 고주파 노이즈를 감소시키고 있다. 2차 DC 전압들은 모두 레귤레이터를 통해 각 회로에 안정적이고, 정확한 전압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메인 회로의 패턴과 마찬가지로 전원부 역시 최단 배선과 콤팩트한 구성을 통해 불필요한 노이즈 발생과 전기적 로스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이미 이들 제품에 기본 사양으로 추가된 기능으로 링크 2 또는 ML 넷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후면에 설치된 이더넷 포트를 통해 여러 대의 No.500H 시리즈 제품들을 연결하여 사용이 가능하고, 동사의 미디어 콘솔을 연동하여 완벽한 멀티채널의 구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500H 시리즈가 철저히 멀티채널 구성을 염두에 둔 제품 콘셉트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첫 곡으로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한 모차르트 레퀴엠 중 'Dies Irae'를 들어보았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울림이 간결하며, 한 번에 쏟아내기보다는 한발 물러서 합창단의 목소리가 전달되어 적당한 거리를 느끼게 했다. 목관악기 파트보다는 현악기들과 금관악기의 울림이 중심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대편성에서는 화려함이나, 힘 있는 사운드 성향이라기보다는 밸런스가 강조된 안정적인 사운드 재생이다. 재즈곡으로 'You Look Good To Me'를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앞선 대편성과 크게 이질감 없이 느긋함과 밸런스가 중심이 되어 재즈 트리오의 아기자기한 맛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대편성에서와 달리 베이스 울림에서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는 조금은 파워가 아쉽게 느껴진다. 보컬 곡으로 지나 로드윅이 부른 'Perhaps Love'를 들어 보았다. 이 곡에서는 마크 레빈슨적인 색깔이 강하게 전달되었는데, 마치 보컬 곡에서 가장 마크다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고 할 수 있으며, 쉽게 빠져드는 사운드로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표현들이 돋보였다.마무리를 해보면 최근 모듈화를 추구하는 제품들의 트렌드에 이질감 없는 선택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No.531H는 현재 이들의 중급형 라인업의 사운드 특징을 그대로 들려주는 제품으로서, 상급 기종인 No.532, No.53과 달리 반응은 다소 느린 편이지만, 사운드에 여유와 느긋함이 오히려 더 있고, 고역의 화려함이나 파워를 강조하기보다는 대역 밸런스를 강조한 안정적이고, 차분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어 현재 동사가 추구하는 중급형 라인업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65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5dB)  S/N비 85dB 이상  전압 게인 26.8dB  입력 감도 2.83V  입력 임피던스 60㏀(XLR), 30㏀(RCA) 크기(WHD) 45.1×17.7×50.4cm  무게 23.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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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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