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ngway Ultimate MK3 XL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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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ngway Ultimate MK3 XLR Cable
  • 김남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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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정체
 헤밍웨이의 모든 제품이 MK3로 버전 업이 된다고 했을 때 이 시청기의 전신인 MK2도 해당되는가를 담당 C부장에게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좀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들어 본 얼티메이트 MK2 XLR 케이블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버전 업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라고 했지만 금속 선재 자체를 바꾸면서 외피 테플론의 조각도 변형을 시켰다고 한다.제조품의 버전 업이라는 것은 어느 제품을 막론하고 그 끝이라는 것이 없다. 필자는 방송 원고를 오랫동안 써 왔지만 원고를 보내면 PD로부터 가장 흔한 연락이 수정을 해달라는 것이다. 어느 점은 어떻고 해 가면서, 때로는 전면 개작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방송 원고는 상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정 작업을 하지만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개작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정작 녹화 날이 되면 수정 원고가 아니라 처음 보냈던 원고 그대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PD는 수정한 것이 타당성이 있긴 하지만 재미는 처음 것이 더 낫다고 변명을 한다.방송사의 PD들은 모두 일류 대학을 나온 수재급들이다. 그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은 틀린 점 지적과 논리 훈련이 으뜸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점에 강해 만사 논리에 맞게 뜯어고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논리는 결과물의 타당성을 내세우는 장점이 있지만, 그보다도 더 근본적인 것, 즉 맛을 잃어버린다는 허점이 있다. 논리적인 사람치고 창의력이 강한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논문 전문가가 픽션을 잘 쓰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일류 기자가 정치인이 되고 나면 고등학생처럼 지극히 평범한 소리만을 하고 있는 것도 우리는 잘 보고 있다.그렇긴 하지만 그런 인문 계통의 제품과 달리 자연과학 쪽에서는 한 번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수정한다. 그 열성과 진지성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헤밍웨이 제작진의 열의에 탄복을 금치 못했던 것은 지난번 파워 코드 한 기종을 다섯 번 이상 뜯어고치는 것을 봤을 때이다. 나중에는 결국 금속 선재까지 새로 바꾸었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매달려 있는 경우란 찾기 쉽지가 않을 것이다.본 제품은 헤밍웨이 종목 중에서 XLR 케이블로는 상당한 고가이며 세계 시장에서 겨루려는 극단적인 제품이다. 발명 특허의 이론 기반 위에 만들어지고 있는 제품들로, 종래와 다른 개선점은 금속 선재의 변경과 외피 중 1차 피복인 테플론에 가해지는 정교한 조각물의 변형이라고 한다. 금속 선재를 타고 흐르는 전류 잡음을 선재 자체에서 해결하기보다는 그 외부에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헤밍웨이 발명 특허의 원리인데, 그러기 위해 테플론에 무수한 조각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전류의 방향이나 속도 같은 것에 그 영향을 미치면서 잡음이 제어되고 원천적인 순도 높은 소리가 흘러간다는 것인데, 과연 이 제품은 훌륭하다.헤밍웨이의 제품들은 제조 특성상 에이징에 시간이 좀 걸린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음장감이 대폭 확대되는 것에 놀라지만, 그와 함께 다소 두께감과 마찰음을 느낄 수도 있지만, 20-30시간 정도 에이징이 되면 매끄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더 놀라게 된다. 본 시청기는 왜 헤밍웨이의 케이블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그 결정적인 해답을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 만하다. 앞으로 또 MK4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런 치열성과 진정성은 세계 어느 오디오 제작자도 갖지 못하는 헤밍웨이만의 독자적인 영역이라 할 만하다. 

 제조원 (주)시그마와이어랩 (02)508-4664가격 1,240만원(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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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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