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L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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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50
  • 정우광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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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작, 그 놀라운 작품
 지난번에 리뷰했던 KEF 블레이드에서 이제 동사는 기술 우위의 제품에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재현하는 악기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세월을 초월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명품의 풍모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의 LS50의 시청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창립된 지 50년이 지난 회사에서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하나의 제품 철학으로 유지해 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하이엔드의 제품 세계에는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이어 내려오고 있는 회사들도 여럿 있다. KEF도 그중의 한 회사이며, 이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성장해 오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만족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과거 KEF의 제품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악성을 지닌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대량 생산의 이점으로 경쟁의 우위를 점해 오고 있었다. 이들이 오랜 세월동안 관심을 가지고서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과제는, 음악 재생 현장의 재현이라는 명제이다. 즉, 실제의 연주장과 재생기기를 통해 연주되는 공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방향으로 스피커를 개발해 왔던 것이다. 와이드 레인지를 표방하는 멀티웨이의 스피커 시스템에서 각 유닛 간의 위상 차이를 없애기 위해 독립된 인클로저를 만든다거나, 풀레인지 유닛의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왔던 것이 그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풀레인지 유닛 하나로 음악을 재생하게 된다면 얻어지는 여러 가지의 이점이 있다는 것은 오디오 기술자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넓은 주파수 대역을 얻기 힘들다는 이유에서 사용이 제한되어 왔고, 이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동축형 2웨이 시스템인 것이다. 유명한 탄노이를 비롯해 알텍 등에서 개발해 왔었고, 이 중에서 영국의 회사를 제외하고는 발전의 맥이 끊어져 왔던 것인데, 탄노이의 제품이 대형기기 중심으로 개발되어 왔다고 한다면, KEF의 제품은 소형의 북셀프형을 기준으로 발전해 온 것임을 알 수가 있다. BBC의 방송 모니터 규격인 LS3/5a를 필두로 소형의 모니터 기기는 KEF의 사업 초기부터 생산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작은 크기로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며 충분한 음량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왔던 것이 동축형 2웨이 시스템인 Uni-Q 드라이버인데, 1980년대에 개발된 이래 동사의 주력 제품의 자리를 차지해 오고 있다. 


 회사가 성장해 오는 동안 사주가 바뀌고 제품 생산의 본거지가 옮겨지는 변화를 겪는 동안에, KEF의 제품은 초기의 뚜렷한 제품의 이미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방대한 제품 계열이 KEF다운 기술의 핵심이나 우위가 느껴지지 않고 있었으며, 이는 점차 하이엔드 유저의 관심권 밖으로 멀어지는 듯했다. 이에 50주년을 맞게 되는 동사에서 회심의 역작이 탄생했던 것인데, 두어 달 전에 리뷰했던 블레이드 시스템이다. 당시 시청을 하면서 KEF가 제시하는 소리의 세계에 대단한 매력을 느꼈었는데, 그 당시 가장 관심이 갔었던 대목이 새롭게 개발된 동축형 유닛이었다. 진동판의 소재도 금속 재질로 일치시켰고, 자기 회로를 비롯해 유닛의 프레임과 고음역의 웨이브 가이드에서 중저음역의 진동판의 크기와 형태 등, 그간 KEF의 50년 역사에 축적된 모든 기술을 집대성한 것 같은 완성도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 유닛이 포함된 블레이드에서의 사운드는 가히 새로운 소리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현실적으로 장만하기에는 가격의 제약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의 50주년 기념작 LS50은 블레이드에서 풍겼던 음상을 재현하기 위해 완벽한 인클로저의 설계와 마무리하고 있어, 동사의 다른 시리즈에서 제공하고 있는 Uni-Q 단발 스피커 시스템들보다는 한 수준 위의 음을 제공해 주고 있다.Uni-Q 드라이버를 하나 장착해 만들어진 스피커 시스템이 제공하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정밀함이 남다르다. 악기의 위치가 정확하게 그려지고 원근의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2트랙으로 믹싱다운 할 때의 모니터 시스템으로는 아주 제격인 것이 된다. 새롭게 개발된 유닛은 저음역과 고음역과의 주파수 연결이 아주 매끄럽고 통일된 진동판의 소재로 인한 효과 때문에 음의 질감도 통일이 되어 완벽한 하나의 유닛에서 재생되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이다.


 50주년 기념작으로 발매된 LS50은 소형기이지만 음의 균형은 대형기에 필적할 만큼 큰 스케일로 맞추어져 있다. 적은 음량에서도 풍성하게 울리는 저음의 양감은 확실히 이전의 소형 북셀프 스피커에서는 얻기 어려웠던 대목이다. 스튜디오의 모니터 용도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서 개발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재생음의 정밀도를 높였다는 이야기이지 가정용으로의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름답게 가공해 마무리한 외관의 모습은 실내의 어떠한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번에 리뷰했던 KEF 블레이드에서 이제 동사는 기술 우위의 제품에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재현하는 악기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세월을 초월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명품의 풍모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의 LS50의 시청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가격 195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Uni-Q(2.5cm·13cm)
재생주파수대역 79Hz-28kHz(±3dB), 47Hz-4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20×30.2×27.8cm  무게 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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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L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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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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