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I-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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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s I-35
  • 장현태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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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황금빛 브랜드, 자디스의 신작
 도입부에서의 금관악기 파트의 엄청난 에너지와 위력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쏟아내었고, 첼로와 비올라의 소리가 유난히 강조되어 들렸는데, 이 부분은 중저음 재생에서 KT88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었으며,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잘 표현되고 있다.  자디스의 진공관 앰프들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고전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중세 귀족과 같은 화려함을 갖추고 있다. 특히 JA-30과 JA-80은 한동안 모노블록 진공관 파워 앰프의 왕자처럼 군림한 대표적인 모델로 유명하다. 동사가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KT88을 중심으로 한 5극 출력관의 특성을 제품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운드 역시 진공관 고유의 사운드를 그야말로 제대로 선사하는 브랜드이다.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재생해 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 가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커버 스토리로 I-35를 다루게 되었는데, 이 제품은 우선 DA-50 인티앰프의 후속 모델로 보아야 한다. 단지 제조사 스펙에는 KT120을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리뷰 제품에는 KT88이 장착되어 있다. I-35에서는 두 출력관이 호환이 가능하도록, DA-50 회로를 기반으로 KT120을 위한 튜닝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I-35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자디스만의 특장점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먼저 외관은 전통적인 자디스의 디자인이 반영되어 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섀시에 크롬 도금을 통해 미끈하고 잘 다듬어진 이미지가 강조되어 있다. 전면 골드 패널에 자디스의 로고만을 강조한 고풍스러운 미가 눈에 들어온다. DA-50과 달라진 부분은 전원부용 전해 콘덴서가 노출되었고, 테이프 모드가 삭제된 것 이외에는 디자인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 다음으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회로는 20년 넘게 동사가 유지하고 있는 자기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고정 바이어스 방식은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일일이 조정해야 하지만, 이는 별도의 바이어스 조정 없이 페어 매칭된 출력관을 사용해 바이어스가 자동으로 맞춰진다. 호환관을 염두에 둔 제품에서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부에는 쌍3극관인 12AU7 한 개를 사용하여 채널별 1/2씩 나누어 사용하고 있으며, 초단 역시 12AU7을 사용했다. 특히 초단에서 드라이브 사이에는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 직결하여 드라이브단인 12AX7에 연결되어 있다. 오토밸런스형 드라이브 회로를 통해 출력관으로 증폭되는데, 파워 앰프부의 회로의 모태는 자디스 JA-3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피드백 회로를 반드시 채용하는 점도 동사 회로의 특징이며, 이를 위해 출력 트랜스포머에 대한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 배선은 PCB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하드와이어링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러그핀 조차 사용하지 않는 모습은 확실히 자디스만의 철학이 풍겨진다. 


 출력단 캐소드부에는 독특하게 퓨즈를 사용한 보호 회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바이어스의 과부하가 걸려 진공관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출력관 보호 기능이며, 캐소드 출력 저항과 커패시터의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원부에는 고출력 A급 증폭 진공관 앰프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험에 대비하기 위해, 진공관 히터는 직류 전압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전원부에는 초크트랜스를 함께 사용한 파이형 필터 회로 방식을 채용, 안정적인 전원의 흐름을 제어하고 있다. 사운드적으로도 5극 출력관을 통한 완벽한 드라이빙 능력이 돋보이는데, 스펙으로 보이는 출력은 30W이지만,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결코 부족함이 없고, 에너지가 충만하여 까다로운 현대 스피커와 매칭에도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보컬 곡으로 에미 후지타가 부른 'Desperado'를 들어 보았다. 전주가 끝나자 그녀의 목소리가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어 I-35의 공간 재생 능력과 스테이지가 느껴지며, 소리를 앞으로 쉽게 전달해 주었다. 반주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섬세함은 아쉽지만, 보컬의 명료함과 자디스 특유의 윤기와 질감은 만족스럽다. 재즈곡으로 들어본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에서는 베이스와 드럼의 역할이 정확히 전달되었고, 베이스의 저역 밀도감과 밀어내는 힘이 여유와 원근감으로 다가와 리얼하고 리듬감 넘치는 라이브의 공간감과 스테이지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에서의 금관악기 파트의 엄청난 에너지와 위력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쏟아내었고, 첼로와 비올라의 소리가 유난히 강조되어 들렸는데, 이 부분은 중저음 재생에서 KT88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었으며,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잘 표현되고 있다.정리를 해보면 I-35 인티앰프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자디스의 사운드 매력은 화려한 고역과 순발력 있는 구동력이 만들어낸 사운드로, 진공관 앰프가 갖춘 감성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소리의 질감에서 화려함과 윤기가 마치 오래된 프랑스 치즈와 레드와인을 생각나게 하는 감칠맛이 느껴진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720만원  실효 출력 30W  사용 진공관 KT88×4, 12AU7×3, 12AX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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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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