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디지털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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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디지털 오디오
  • 이재홍
  • 승인 2012.08.01 00:00
  • 2012년 8월호 (4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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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디오 개론 강좌 14
 최근 오디오계의 동향은 PC 또는 노트북 컴퓨터, 더 나아가는 서버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에 많은 곡을 저장해 놓고 이를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또는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하며 감상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PC와 관련된 디지털 오디오에 대해 알아본다. _글 이재홍 1. PC의 발달과 관련 인터페이스 1980년대 초에 나온 PC는 단순히 조그만 스피커를 내장해 동작과 관련된 기계음만을 발생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와 CPU 등 하드웨어의 성능이 계속 좋아지면서 텍스트 위주의 처리에서 음악 및 사진, 그리고 동영상까지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PC가 나오게 되었다. 단순한 음에서, 더 다양한 멜로디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운드 카드가 나오게 되면서 오디오 면에서 큰 진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한편 CD-ROM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CD를 재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영구 보관하기 위해 CD-ROM에 쓸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고, DVD의 출현에 따라 DVD 드라이브로, 최근에는 블루레이 드라이브까지 장착되고 있다. 


PC 주기판 

PC의 입·출력 단자들
 1) PC 버스와 인터페이스PC 내부의 주기판에는 내부 및 외부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데이터 버스가 존재한다. IBM PC 계열에 최초에 사용된 데이터 버스는 ISA(Industry Standard Architecture) 버스로, 초당 11Mbyte 정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져 오디오 쪽으로의 사용에는 무리였다. CD의 스테레오 2채널 재생에 필요한 데이터 속도는 1.4Mbps로, 이의 재생에 관련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만 40% 정도의 데이터 전송 용량을 차지해 다른 작업을 위한 멀티태스킹 작업은 무리였다. 이후에 EISA(Extended ISA) 버스가 나와서 32Mbyte 정도로 속도가 향상되었지만 오디오 작업을 처리하는 데는 역시 제한이 있었다. 이런 제약이 해소된 것은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버스가 나오면서부터다. PCI 버스는 32비트의 데이터 통로를 가지고 있고, 초당 132Mbyte로 크게 속도가 크게 증가한데다 외부 노이즈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이전의 버스 구조에 비해 지연 특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 PCI 버스는 IBM PC뿐 아니라 애플 컴퓨터에도 적용되었다. 우선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종류에 관계없이 PCI 버스는 고속으로 주변 기기와의 연결이 될 수 있는 고성능 버스 구조로 설계되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주변 기기들과 동시에 맞물려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주변 기기들의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해주는 호환성을 가진 규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더 높은 성능을 가진 CPU가 사용되는 PC에서도 PCI 확장 보드들이 문제없이 동작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PCI 버스는 컴퓨터 시스템 전체에 걸쳐서 균등하게 향상된 성능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래픽 카드, 네트워크, 디스크 드라이브, 라이브 비디오 등의 특성이 모두 고려되어 있다. PCI 버스는 32비트 PCI 버스와 64비트 PCI 버스가 그대로 호환이 되는데, 최고 속도는 33MHz이기 때문에 32비트 버스 구조에서는 초당 132Mbyte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64비트 구조에서는 초당 264Mbyte의 전송 속도로 향상된다. 이 PCI 버스 도입으로 인해 PC 사용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확장 보드를 설치할 수 있으며, 많은 종류의 확장 보드들이 서로 충돌 없이 한 컴퓨터 내에서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하드 디스크 및 CD-ROM 드라이브 등과의 데이터 교환을 위한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초기에는 ATA(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버스가 사용되었다. 이는 IDE(Integrated Device Electronics) 규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16비트의 데이터 폭을 가졌으며 최대 전송 속도는 8.3Mbyte였다. 이후에 더 높은 속도를 지원하는 EIDE 및 Ultra ATA(ATA-3)로 발전했다. EIDE 버스는 PC와 하드 디스크 및 CD-ROM 또는 DVD-ROM 드라이브 사이에서 13.3Mbyte의 전송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 

 

SATA 단자
 이 방식은 일반적인 PC에서는 많이 사용되었지만 오디오 워크스테이션이나 동영상 작업 등 고속의 데이터 전달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어 전문적인 작업에는 SCSI(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 규격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 버스 규격은 여러 개의 멀티태스킹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버스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후 추가적인 규격이 계속 발표되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SCSI Ultra-2 규격을 통해서는 초당 80Mbyte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현재에는 SATA 또는 직렬 ATA(Serial ATA)라고 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이는 하드 디스크 혹은 광학 드라이브와의 데이터 전송을 주요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버스의 한가지인데, SATA는 예전의 병렬 방식의 ATA를 대체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SATA 어댑터와 장치들은 속도가 빠른 직렬 방식으로 연결된다. SATA 버스의 전송 속도는 1.5Gbps이며 현재는 3.0Gbps로 향상되었다.


IEEE 1394 단자(왼쪽 - 간이형, 오른쪽 - 표준형)2) IEEE 1394IEEE 1394는 애플 컴퓨터에서 개발한 FireWire 규약에 근거해 IEEE(미국 전기·전자 통신학회)에서 1995년에 정한 직렬 방식의 데이터 버스이다. 이 규격은 물리적 기반과 제어 프로토콜 등을 기술하고 있는데, 저비용으로 고속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한다. PC와 캠코더, 디지털 오디오 프로 장비 등을 연결하며 HDTV 셋톱박스와 같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 널리 사용되었다. 이 IEEE 1394 기준에 의하면 98.304, 198.608, 393.216Mbps의 3개의 데이터 전송률을 지원한다. 편의상 S100, S200 및 S400 전송 속도라고도 부르는데, S400 규격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 규격은 24비트/48kHz의 오디오 데이터 260채널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속도이다. IEEE 1394는 이후 IEEE 1394b로 발전되어 800Mbps에서 3.2Gbps까지의 속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IEEE 1394 케이블은 비교적 작은 직경의 하나의 케이블로, 내부에는 2조의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과 전력을 전달하는 1조의 케이블이 있으며, 이들 케이블은 차폐되어 있다. 가정용 AV 기기에서의 많이 채용하는 전력 케이블이 들어 있지 않은 간략 버전도 있으며, 이는 IEEE 1394.1 규격이며 i.Link 라고도 부른다. 이 IEEE 1394 케이블을 통해 40V까지의 전압과 1.5A 정도의 전류를 전달할 수 있다. SCSI 케이블과 달리 기기 대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나 별도의 주소를 지정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또한 IEEE 1394 케이블은 4.5m 정도까지의 길이는 별도의 리피터(Repeater) 없이 연결이 가능하며, 한 번에 16개의 기기를 붙여 통상 72m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른바 'Hot Plugging(또는 핫 스왑 - 사용 도중 아무 때나 주변 장치를 연결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전원이 인가된 상태에서 기기를 접속하거나 뗄 수 있다. IEEE 1394 규격은 A/M 프로토콜(Audio and Music Data Transmission Protocol)을 포함해 실시간으로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를 등시전송(Isosynchronous Transfer) 방식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이를 통해 24비트의 오디오 데이터 및 MIDI 데이터도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9.6Mbps에 달하는 DVD-오디오의 서라운드 채널 데이터도 전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IEEE 1394는 현재 들어 USB 2.0 및 3.0 규격으로 데이터 전송이 빠르게 됨에 따라 사용이 간편하고 널리 퍼져 있는 USB 인터페이스 쪽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다. 


USB 로고 

USB 3.0 로고
 3) USBUSB(Universal Serial Bus)는 컴퓨터와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데 쓰이는 입·출력 표준 가운데 하나이다. 범용 직렬 버스라고 번역되는 데, 대표적인 버전으로는 USB 1.0, 1.1, 2.0 및 3.0이 있다. USB는 USB 표준을 결정하는 'USB Implementers Forum'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텔 사의 주도에 의해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다.USB는 다양한 기존의 직렬·병렬 방식의 연결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키보드, 마우스, 게임패드, 조이스틱,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프린터, PDA, 저장 장치와 같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USB는 원래 PC를 위해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PDA나 게임 콘솔 등에서도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고, USB의 전원 공급 기능을 이용하는 충전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USB의 규격의 가장 상층 부분에는 주 컨트롤러(Host Controller)가 있다. 주 컨트롤러는 루트 허브를 통해 2개의 USB 단자를 제공한다. 보통 이 단자에 주변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며, 포트가 부족하면 허브를 연결해 더 많은 포트를 마련할 수 있다. 하나의 주 컨트롤러에는 주변 기기를 많으면 127개까지 나뭇가지 모양으로 연결할 수 있다. USB 방식으로 연결된 주변 기기는 대부분 핫 플러그를 지원해서 사용이 편리하다.USB 방식으로 연결된 주변 기기에는 약간의 전력이 함께 공급된다. 따라서 보통은 외부 전원을 이용하지 않고도 쉽게 주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USB 2.0의 정격 전류 용량은 5V·500mA이며, USB 3.0은 정격 전류 용량이 900mA으로 증가되었다.현재는 USB 2.0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2010년 초부터 USB 3.0을 적용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USB 2.0 제품의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480Mbps지만 실제 속도는 그보다 떨어진다. 이와 같이 실제 USB의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주 컨트롤러에 연결된 기기들 간에 대역폭을 나누어 쓰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규격인 USB 3.0의 최대 전송 속도는 5Gbps이며, USB 1.0, 1.1 및 2.0과 호환된다.USB 규격은 특히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달에 잘 맞도록 설계되어 있다.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송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의 부담을 줄여 주도록 표준화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 전달 체제가 마련되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동시 전송 시 더 강력하게 동기화를 할 수 있게 한 것을 들 수 있다. USB는 기본적으로 비동기 전송(Asynchronous Transfer)을 지원하지만, 대용량의 오디오나 비디오 데이터 전송 시에는 동시 전송 방식을 사용한다. 동시 전송 방식은 디지털 오디오 전송에 있어 지터(Jitter : 디지털 신호의 시간축 떨림 현상)를 줄이는 데는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지만 대신 지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6비트/44.1kHz의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92byte/ms인데, 각 오디오 채널 간의 정확한 위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오디오 채널마다 지연되는 시간을 보고하도록 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이 USB 규격에는 각 채널의 지연을 프레임 단위로 보고 받아 버퍼(Buffer)를 사용해 이를 교정하는 기능이 마련되어 각 오디오 채널 간에 정확한 위상이 맞도록 전달되게 하고 있다. USB의 호스트 소프트웨어는 서로 다른 오디오 채널의 스트림을 동기시키기 위해 지연 정보를 이용하는데, 패킷 타이밍을 조정해 위상 지터가 ±1 오디오 샘플 안에 들도록 한다. 실제 오디오에서의 적용에서 USB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PC 내부에 있는 사운드카드의 조악한 D/A 컨버터를 사용치 않고 이 USB 단자를 통해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출력시켜 더 완성도가 높은 외부 D/A 컨버터를 사용하게 할 수 있다. 또한 USB 단자로 연결할 수 있는 데스크톱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USB 단자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받아 직접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내부의 소형 파워 앰프를 통해 증폭한 다음 음으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프로용으로 디지털 오디오 믹서나 각종 프로세서도 연결해서 사용하고,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기기와도 연결해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의 멀티채널 오디오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할 수도 있다. 
 

USB 3.0 단자는 파란색으로 통일되었다
  2. 사운드 카드 사운드 카드는 PC로 하여금 음향을 조작하고 출력할 수 있게 해 주는 확장 카드이다. 사운드 카드는 CD-ROM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이며, 최근에 나온 PC에는 아예 주기판에 그 기능을 하는 칩셋의 장착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사운드 카드는 기본 기능이 우선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음향을 출력하도록 해 주며,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입력되는 음향을 녹음할 수 있게 해 주고, 디스크 상에 저장되어 있는 음향을 처리한다. 한편 사운드 카드는 음악을 전자적으로 표현하는 표준인 MIDI를 지원한다. 


사운드 카드 

사운드 카드의 다양한 입·출력 단자
 사운드 카드의 기본적인 기능은 PC에서의 오디오 처리를 위한 A/D 및 D/A 컨버터를 포함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16비트에서 24비트, 그리고 32kHz에서 192kHz의 샘플링 주파수를 가지는 오디오 데이터를 처리한다. WAV 및 MP3, FLAC 등의 음악 파일의 재생은 물론이고, 디지털 녹음도 처리한다. 현재는 DVD 및 블루레이 드라이브 등을 통해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재생해 출력할 수 있도록 2채널씩 조합된 4개의 단자를 제공하거나, S/PDIF 형식의 디지털 입·출력 단자(주로 광 단자 형식으로)를 제공한다. 이외에 마이크로폰 입력, 헤드폰 단자 등이 준비되어 있다. 별도의 사운드 카드는 주로 PC의 PCI 슬롯에 장착되는데,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주기판에 포함되어 있다. 사운드 카드의 기능 중 중요한 기능의 하나로 사운드 합성(Sound Synthesis)이 있다. 초기에는 갖가지 악기들의 음을 본뜬 FM 합성 방법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실제 악기들이 내는 음을 녹음해 이를 ROM 메모리에 저장한 다음 이를 기초로 해서 음을 합성하는 웨이브 테이블(Wave Table) 합성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웨이브 테이블 합성은 더 정확한 음을 낸다. 사운드 합성 능력은 PC 게임을 하거나 MIDI 파일을 재생할 때 효과 음향 음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서도 나타난다. 웨이브 테이블 합성 방법에서는 특별한 형태의 파형이 ROM 기억 소자에 저장되었다가 이를 불러내 필요한 시간만큼 계속 루프를 돌면서 재생해 음향을 만든다. 좀더 발전된 방식은 웨이브 가드(Wave Guard) 합성이라고 해서 수학적 모델링 방법으로 악기의 음향을 모방해 음향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운드 카드들은 128개의 악기 음을 기본적으로 재현하는데, 사용하는 ROM 기억 장치의 용량을 키워 좀더 다양한 드럼의 음을 내기도 한다. 과거에는 MIDI 기기들과 직접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진 사운드 카드들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에 있어 사운드 카드의 중요 기능은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및 DTS 서라운드 사운드의 재생이다. 특히 블루레이 드라이브 장착이 많아지고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영화 파일의 더 생생한 음향 재생을 위해 가장 최신의 코덱(Codec)인 돌비 트루 HD와 DTS HD 마스터 오디오와 같은 무손실 압축 방식을 7.1채널로 재생하기 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신 코덱의 압축 해제 및 디코딩은 주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처리하며 7.1채널을 아날로그 단자로 출력시키기 위해 사운드 카드의 입·출력 단자에 4개의 미니 잭을 부착하고 있다. 또한 PC 사용자들의 영화 감상 환경이 좁은 공간이며 2개의 조그만 스피커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을 가정해 2개의 스피커만으로도 적당한 3D 입체감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음향 처리 소프트웨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른바 가상(Virtual) 스피커 개념으로, 전후좌우에 다수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입체감을 내도록 하고 있다.  3. PC와 관련된 음향 코덱 및 윈도우즈 다이렉트엑스 API  1) 음향 코덱PC의 대표적인 운영 체제인 윈도우즈에서 지원하고 있는 오디오 코덱은 이전에 사용되던 AC 97(Audio Codec 97)과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HD 오디오 코덱이 대표적이다. AC 97은 PC에서 고음질로 오디오를 재생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루는 2개의 칩에 관한 기술적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 규정은 주기판, 사운드 카드, 모뎀 등에서 사용된다. AC 97은 디지털 오디오 부분과 아날로그 오디오 부분으로 분리해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오디오를 담당하는 칩은 가능한 CPU나 신호 버스 주변에 위치해 디지털 오디오 믹싱과 효과음 발생, 잔향 부가와 같은 신호 처리를 하도록 하고, 아날로그 칩은 가능한 디지털 신호 버스선과 떨어져서 입·출력 장치 부근에 위치하도록 해서 양자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AC 97은 모든 PC의 윈도우즈 드라이버 및 신호 버스를 지원하며, 그 전의 ISA 규격의 신호 버스와도 하향 호환성을 유지한다. 이 AC 97 규정은 4개의 아날로그 라인 레벨의 스테레오 입력, 2개의 아날로그 라인 레벨 모노 입력, 4개 내지 6개의 출력, 입력 포트, S/PDIF 형식의 디지털 출력, USB 및 IEEE 1394 포트, 그리고 헤드폰 단자를 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디지털 신호의 처리는 모두 48kHz로만 되며 16비트 및 20비트의 양자화 크기를 모두 지원한다. 이는 DVD가 48kHz의 샘플링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기인하며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처리 가능하다. 44.1kHz의 CD에서 들어온 신호는 48kHz의 신호로 변환해서 사용한다. 이 AC 97 규정은 로열티 지불 없이 사용 가능하며, 이로 인해 많은 호환 칩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사용되었다. 이 규정에 충실히 따를 경우 출력되는 오디오 신호는 신호대 잡음비(S/N비)가 90dB, 주파수 대역이 ±0.25dB 이내에서 20Hz에서 19.2kHz까지 평탄하며, 왜율이 0.02% 이하로 유지 가능하다.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디오 관련 코덱은 2004년에 인텔이 발표한 HD 오디오 코덱(Audio Codec)이다. 기존의 AC 97에서 대폭적인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다. HD 오디오 코덱은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에 힘입어 더 많은 채널의 오디오를 더 높은 음질로 재생이 가능하게 한다. AC 97의 규격을 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링크 프로토콜(Link Protocol) 등이 달라 하향 호환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HD 오디오 코덱은 입·출력을 동시에 15개 오디오 스트림을 지원할 수 있는데, 한 스트림은 최대 16개의 오디오 채널로 구성된다. 샘플링 주파수는 6kHz에서 최대 192kHz을 지원하며, 양자화 비트는 16, 20, 24, 최대 32비트까지 지원한다. 또한 HD 오디오 코덱은 2개의 서로 다른 오디오 스트림을 PC의 각각 다른 목적지로 전달 및 재생이 가능하다. 특이한 것은 입·출력 잭의 재 할당 기능이다. 이는 PC가 어느 한 잭에 연결된 기기의 성질을 인지해 이에 적합한 기능으로 다시 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래의 스피커 잭에 마이크로폰이 꽂혀 있을 경우 HD 오디오 코덱은 이 스피커 잭을 마이크로폰 입력 잭의 기능을 하도록 재 할당한다. HD 오디오 코덱은 AC 97과 같이 오디오에 관련된 구조 및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그리고 호스트 컨트롤러와 PCI 버스 사이에 연결된 코덱에 의해 사용되는 링크 프레임 포맷(Link Frame Format)에 대한 관련 규약을 제공한다. HD 오디오 코덱은 윈도우즈 XP SP3 및 윈도우즈 비스타와 윈도우즈 7에서 동작하며, 애플 계통의 MAC OS X, 그리고 리눅스에서도 이 HD 오디오 코덱 규격을 지원한다. 
 2) 윈도우즈 다이렉트엑스 APIPC에서 DOS를 사용했던 시절에는 오디오 및 비디오와 관련된 기능을 하위 레벨에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했지만 윈도우즈 체제로 들어와서는 상당한 복잡도로 인해 이러한 하위 레벨에서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윈도우즈 멀티미디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가 있어 사운드 카드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오디오 및 비디오 주변 장치를 직접 접근하게 허용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다이렉트엑스(DirectX) API 패키지이다. 이를 통해 고난도의 오디오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특히 이 다이렉트엑스는 하위 레벨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서 고난도의 오디오 및 비디오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하드웨어적 또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가능케 하고 있다. 이 다이렉트엑스 패키지에는 다이렉트사운드(DirectSound), 다이렉트사운드3D(DirectSound3D), 다이렉트뮤직(DirectMusic), 다이렉트쇼(DirectShow), 다이렉트드로우(DirectDraw) 등과 같은 컴포넌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이렉트사운드는 장치에 독립적으로 오디오 가속기 하드웨어에 접근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오디오 파일의 믹싱, 각 파일의 볼륨 설정 및 조절, 밸런스와 재생률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디오 파일의 실시간 재생과 패닝(Panning)과 같은 제어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멀티미디어 파일과 동기를 해서 재생하기 쉽도록 지연 실행을 최소화하도록 할 수 있다. 다이렉트사운드3D는 다이렉트사운드 API의 확장 규격으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해 스테레오 2채널 스피커 또는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도 입체적인 3D 음향 효과를 줄 수 있게끔 하는 기능 세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프로그래머는 사용자나 음악 콘텐츠에 3D 좌표를 주어 입체 음향 효과를 만들어 내며, 이는 CPU 또는 다른 하드웨어를 통해 프로세싱된다. 다이렉트뮤직은 다이렉트엑스의 확장으로, 웨이브 테이블(Wave Table)형 음악 합성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DLS(Downloadable  Sound) 기능, 음악 작곡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여기서 DLS 기능이란 General MIDI에 포함된 악기음 또는 효과음 이외에 더 많은 샘플 음을 사운드 카드의 ROM 메모리가 아닌 PC 내의 메모리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해 좀더 다양하고 정교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이다. 한편 다이렉트쇼는 주로 DVD에 MPEG2로 인코딩된 파일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동작시켜 디코딩해서 비디오와 오디오 스트림으로 실시간 재생하는데 관여하는 API로, 메뉴 내비게이션, 지역 코드 관리 및 콘텐츠 보호 등과 같은 DVD 관련 기능도 같이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사운드 카드 제조사와 같은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제조사들은 그들의 윈도우즈 드라이버 이외에 다이렉트엑스 드라이버도 같이 제공해 그들의 인터페이스 기기들의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제조사들이 별도의 다이렉트엑스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는 기존의 윈도우즈에 포함된 다이렉트엑스 드라이버를 사용해 에뮬레이션(Emulation)한다. 이 경우 실행 속도는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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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8월호 -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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