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의 내부 구조 보기 4. 실제 앰프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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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의 내부 구조 보기 4. 실제 앰프의 내부
  • 최상균
  • 승인 2012.08.01 00:00
  • 2012년 8월호 (4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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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균의 하드웨어 노트 [27]
 지난 회까지 앰프의 내부 구조 - 전원부와 증폭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호에는 실제 앰프 내부의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먼저 고른 것은 약 스무해 전에 적당한 가격과 좋은 성능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사이러스Ⅰ인티앰프이다. 사이러스Ⅰ인티앰프
특징적인 부분은 앰프 내부에 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판 한 장으로 마무리하여 조립을 하는 데 있어서 손이 덜 가게 만든 것은 분명히 단가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소스 단자들도 기판에 붙여 놓았고, 실렉터까지 이르는 연결선은 리본 케이블을 사용했다. 이 리본 케이블은 사실상 인터선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그리고 스피커 단자까지 기판에 바로 붙여 놓은 것은 비록 동박 패턴이 상당히 넓어 보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트랜스 하나와 커패시터 두 개로 이루어진 전원부는 8Ω·25W, 4Ω·40W라는 작은 출력을 고려하면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되었을 것이다. 당시 PSX라는 옵션 전원부가 있었는데, PSX를 장착하면 사이러스 내부의 전원부는 프리앰프 전용으로 동작하고, PSX의 대용량 전원부가 파워 앰프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게 설계되었다. 같은 영국의 오디오 메이커 네임에도 비슷한 옵션의 전원부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렇게 독립된 전원부를 사용하면 출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음질 개선 효과가 있다. 트랜스 중심에 몰딩을 하고 고무 재질로 감싸 놓은 것은 진동을 흡수하려는 세심한 배려다.  자세히 살펴보면 트랜스 옆에 네 개의 대형 다이오드가 있고 중앙부 아래쪽에 작은 다이오드가 네 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네 개로 구성된 다이오드는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브리지 다이오드 역할을 한다. 파워 앰프의 출력석과 프리앰프부 — OP 앰프의 동작 전압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류부를 두 개 갖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보호회로는 보이지 않고 출력석 주변에 속단 퓨즈로 대응했다. 이 역시 가격대 성능비를 높일 의도였겠지만, 복잡한 보호회로는 출력단의 임피던스를 증가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퓨즈를 사용하는 것이 음질적으로는 유리한 면도 있다. 또한 보호회로에는 출력단에 릴레이를 사용하게 되는데, 앰프가 오래되면 릴레이의 접점이 오염되어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다만 보호회로를 생략하고 퓨즈로 대치하면 앰프를 켜고 끌 때 스피커에서 팝업 노이즈가 들리게 된다.예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A급 앰프로 각광을 받았던 수모의 앰프들은 특히 보호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퓨즈를 사용했는데, 앰프를 끄지 않은 채로 케이블을 제거하거나 연결할 때 여지없이 보호 퓨즈가 끊어져서 상당히 성가신 앰프로도 유명했다. 물론 보호회로 대신 퓨즈를 장착한 앰프들의 퓨즈가 모두 잘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퓨즈가 잘 끊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민감하게 출력석을 보호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그런 앰프라면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출력석의 상태가 좋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러스Ⅰ의 출력석은 TO-220 타입의 소출력 소자를 채널당 두 개씩 사용했다. 즉, 싱글-푸시풀 구성이다. 출력석 양쪽에 빈 소켓이 보이는 것은 동일한 회로 구성으로 출력이 높은 상급기를 위한 빈 자리로 보인다. 방열판은 간단한 'ㄷ' 자의 구조로 마무리했는데, 섀시 바닥에 통풍구를 내서 효율을 높인 것은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한 훌륭한 아이디어로 보인다.한편 이렇게 출력석의 개수가 적으면 출력은 제한되지만,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데는 유리하다. 특히 트랜지스터는 같은 품번의 제품이더라도 생산 라인별로 편차가 무척이나 큰 부품이다. 즉, 출력석을 여러 개 사용할 때는 특성을 체크하여 비슷한 것들을 사용하거나, 최소한 같은 로트 번호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이커에서 출력석을 선별하여 사용하게 되면, 제품의 가격은 급상승하게 되며, 하이엔드 앰프들의 높은 가격에는 이 부분이 반드시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사이러스Ⅰ의 볼륨 부분은 밀폐형이 아니라서 고급스럽게 보이지는 않지만, 연두색의 비마 커패시터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커패시터 주위의 하늘색 저항들은 금속 피막 저항으로 1% 오차를 갖는 정밀 저항이다. 왜 이 앰프가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알케미스트 포세티 APD 15R 인티앰프
EAR의 파라비치니가 내부 설계를 맡았다는 알케미스트의 인티앰프 APD 15R이다. 철저하게 좌우 대칭으로 설계한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전원부에서 트랜스포머에서부터 정류부까지 양 채널을 독립시키는 것은, 음질 향상을 위해 하이엔드 앰프에서는 필수 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대용량 브리지 다이오드 주위에 용량이 작은 커패시터 네 개를 고주파 바이패스용으로 붙여 놓은 것은 보통 생략하기 쉬운 부분인데, 트랜스포머 주위를 철제 섀시로 둘러놓은 것을 포함하여 기본에 충실한 전원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볼륨 노브로부터 알프스 밀폐형 볼륨까지 긴 축으로 연결한 것은 배선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앰프는 실렉터에서는 단지 릴레이 동작 전원만 바꿔주고, 입력 단자 바로 앞에 (붉은색) 릴레이를 통해 입력을 전환하므로 최단 거리 배선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출력석은 채널당 네 개이므로 패러럴 푸시풀 구성. 출력석 주위로 네 개의 퓨즈가 보이는데, 이 앰프 역시 보호회로 대신 속단 퓨즈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사진 1> 사이러스Ⅰ인티앰프의 내부 
<사진 2> 알케미스트 포세티 APD 15R 인티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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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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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8월호 -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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