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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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view
  • 월간오디오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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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Vocal GOOD3128연주 ★★★☆녹음 ★★★☆ 스페인 출신의 아카펠라 그룹인 B 보컬의 음반으로, 이번 앨범도 귀에 익은 팝 멜로디를 차용해 아카펠라로 편곡했다. 대부분의 아카펠라 그룹이 하모니 위주의 감미로움을 들려준다면 B 보컬은 특이하게 파워풀한 곡이 많다. 아무리 들어도 분명 반주가 들어간 것 같은데, 한참을 자세히 들어야 '아, 이게 사람이 내는 소리구나'하고 알게 된다. 공연이나 비디오를 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음악만 듣는다면 더 알아채기 쉽지 않다. 거의 기예단 수준의 놀라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음반보다는 쇼와 공연, TV 출연이 많다. 비트 있는 드럼과 베이스나 디지털 사운드와 같은 목소리, 특히 심벌 음을 시종일관 목소리로 만들어 내고 있어 음악적 감동보다 기교의 놀라움이 더 큰 CD이다. 아카펠라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음반으로, 다만 아쉬움이라면 더 넓은 무대와 정확한 이미징으로 아카펠라가 가지는 오디오적인 공간감의 표현은 조금 미흡하고, 비트 위주의 녹음이 아닌가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비 맥퍼린이 몸과 목소리로 연주를 했다면, B 보컬은 악기의 연주를 목소리로 모사를 한 것 같다. 이 음반을 듣는다면 필자처럼 백밴드가 없는지 앨범을 살펴보고, 실황 비디오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_글 신우진 

데일리 와인<사소한 위로>PCSD-00842연주 ★★★★녹음 ★★★★☆ 국악과도 접목해 보고, 우리의 맛을 넣어 보려고 여러 시도를 해 왔는데, 어찌 보면 이것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인 재즈 음반이다. 국내에 재즈가 막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에 가장 인기 있었던, 그리고 아직도 꾸준하게 이어 오는 한국적인 발라드의 감성이 이 음반에 배어 있다. 마치 동물원이나 노찾사의 노래에 재즈풍의 반주를 넣은 듯 신예 보컬 김진의 담백한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미국식 흥얼거림보다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소울의 감성이나 그루브는 없다.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 흔한 사랑 노래, 이별의 슬픔, 이런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이고, 또 언제나 잘 먹혀들어 간다. 정통은 아닐지 모르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는 멋진 앨범이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재즈의 원류라고는 하지만, 한 보퉁이 사 들고 와서 보니 정통 재즈 연주라는 것이 모두 빌 에반스 음반 같았다. 누군가 한국풍이 강한 재즈를 필자에게 권해 달라 한다면 나는 이 음반을 권하고 싶다. 아마 재즈를 듣지 않는다 해도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는 그냥 노래로도 좋은 그런 느낌이 있는 음반. 녹음은 상당히 뛰어나고 공간과 여백도 잘 표현된다. _글 신우진 

게이트 플라워즈PCSD-00848연주 ★★★★☆녹음 ★★★★  우연히 TV에서 본 그들. 굉장히 매력적이다. 무절제된 듯한 모습과 포효하는 보컬, 그루브한 기타가 무대를 사로잡는다. 90년대의 그 사운드지만, 지금에 와서 또 그 사운드를 들려주니, 유니크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잃어버린 그때의 그 감동을, 이들이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음악을 찬찬히 들어보면, 펄잼이나 사운드가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탄탄한 연주와 그런지 특유의 보이스 톤이 융합되어 폭발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특히 박근홍의 보컬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국내에서 이 정도로 톤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음울한 그루브를 시종일관 목소리로 전달한다. 에디 베더가 부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 기타 연주도 여러 가지 톤으로 굉장히 펑키하고 그루브함을 잡아낸다. 개인적으로 염승식의 기타 톤은 정말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펄잼 스타일의 곡들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법 여러 가지 시도들로 펄잼과는 또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히려 들으면 들을수록 펄잼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보컬 톤 때문에 암시되는 일종의 착시효과였다. 분명 게이트 플라워즈, 그들만의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약간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큰 매력이다. 이전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간 음악 색깔도 그리 나쁘진 않다. 굉장히 완성도 높은 음반이며, '1집은 명반이다!'라는 정설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듯하다. _글 김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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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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