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와인<사소한 위로>PCSD-00842연주 ★★★★녹음 ★★★★☆ 국악과도 접목해 보고, 우리의 맛을 넣어 보려고 여러 시도를 해 왔는데, 어찌 보면 이것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인 재즈 음반이다. 국내에 재즈가 막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에 가장 인기 있었던, 그리고 아직도 꾸준하게 이어 오는 한국적인 발라드의 감성이 이 음반에 배어 있다. 마치 동물원이나 노찾사의 노래에 재즈풍의 반주를 넣은 듯 신예 보컬 김진의 담백한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미국식 흥얼거림보다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소울의 감성이나 그루브는 없다.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 흔한 사랑 노래, 이별의 슬픔, 이런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이고, 또 언제나 잘 먹혀들어 간다. 정통은 아닐지 모르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는 멋진 앨범이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재즈의 원류라고는 하지만, 한 보퉁이 사 들고 와서 보니 정통 재즈 연주라는 것이 모두 빌 에반스 음반 같았다. 누군가 한국풍이 강한 재즈를 필자에게 권해 달라 한다면 나는 이 음반을 권하고 싶다. 아마 재즈를 듣지 않는다 해도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는 그냥 노래로도 좋은 그런 느낌이 있는 음반. 녹음은 상당히 뛰어나고 공간과 여백도 잘 표현된다. _글 신우진
게이트 플라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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