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509 VX-J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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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509 VX-JET
  • 김남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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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테크닉과 세련미에 혀를 내두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트위터의 위치를 앞뒤로 8mm씩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후면에 조정 스위치가 있어서 확인하면서 돌리면 되는데, 시청실이 흡음이 잘되는 경우, 또는 스피커의 사이나 청취 거리가 가까우면 유닛이 배플 앞쪽으로, 반대의 경우라면 뒤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디까지나 듣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해야 할 사항이다.  현재 리본 트위터를 가진 스피커로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독일의 엘락과 덴마크의 달리일 것이다. 이 중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엘락이다. 엘락은 일본 국민성의 체질에 맞게 담백하면서 순수한 소리 경향을 가졌다. 그에 비해 달리는 다소 양념이 가미되어 마치 고급 프림을 약간 가미한 커피와도 비슷하다.개인적으로 필자는 약간 양념성의 소리를 좋아한다. 그러나 프림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이고, 나머지 한 잔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원두 커피를 마신다(하루 2잔 원칙이기 때문). 그 원칙을 깨고 계속해서 같은 것을 이어 마시면 이상하게도 금방 혀끝에서 반응이 온다. 텁텁해지거나 비릿해지는 식으로 말이다. 이것은 완전히 개인 차이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없다. 아마 나이들수록 온화한 것이 좋아진다는 그런 심리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언제나 달리 쪽의 소리가 더 마음에 든다. 그런데 본 시청기는 처음 바라봤을 때부터, 그리고 소리를 울려 보고서는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졌다. 변심이다! 이 제품은 우선 멋지다. 보통 엘락의 스피커들도 그런 축이지만 그중에서도 크기와 디자인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실크로 된 흑의의 드레스를 걸친 늘씬한 미녀가 연상된다.


 자료를 보니 이 제품이 엘락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되어 있다. 리본 트위터라는 우수한 부속을 사용하고, 미려한 인클로저를 사용하면서도 그동안 특별히 고가의 모델을 만들어 오지 않는 것에 항상 감탄하고 있는 터인데, 이 플래그십 제품 역시 혀를 차야 할 만큼 고가가 아니다. 요즘은 보통 애호가들도 억대 제품 앞에 크게 겁나지 않을 만큼 무디어졌다. 사용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그저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마는 탓이다.1단 받침대 위에 견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매끄러운 흑의의 자태! 초고가의 타 메이커 플래그십 제품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향취가 서린다. 오래된 노포의 제작사가 만들어 내는 노련미,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이 자태만으로도 우선 방에 들여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제품은 이미 엘락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JET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크리스털 멤브레인이라는 정교한 기하학적 모양의 진동판을 가진 미드레인지와 우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트위터 주변에 겹겹이 둘러진 진동판이 있는 링 라디에이터 방식의 미드레인지가 추가되어 있는데, 이 점이 전통적인 JET 트위터와는 다르다. 이 새로운 진동판을 사용한 유닛은 VX-JET라고 불린다. 음원을 정확하게 일치시키기 위한 기술의 탄생물이라고 한다. 우퍼 2기 역시 새로 설계를 했는데, 동사의 제품 중에서는 가장 대형 사이즈이다(서브우퍼 제외). 인클로저 아래쪽에 덕트가 마련되어 있고, 표면은 하이그로시 블랙 마감.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트위터의 위치를 앞뒤로 8mm씩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후면에 조정 스위치가 있어서 확인하면서 돌리면 되는데, 시청실이 흡음이 잘되는 경우, 또는 스피커의 사이나 청취 거리가 가까우면 유닛이 배플 앞쪽으로, 반대의 경우라면 뒤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디까지나 듣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해야 할 사항이다. 이 장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중·고역의 지향 패턴 변화이며, 정밀하게 듣지 않아도 그 차이점은 쉽게 느낄 수가 있다.시청기를 여러 기기들과 케이블로 연결해 본다. 필자의 이번 호 시청기 중 하나인 스텔로의 인티앰프로 사용하려는 분은 없겠지만, 이 150W 출력의 인티앰프는 굉장한 실력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이 매칭은 유리판 위에 맑은 물을 한 컵 엎질렀을 때 그것을 닦으려고 손끝으로 밀쳐내는 듯한 느낌이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다. 소나기가 지나간 뒤의 풀포기 같은 청초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2발의 우퍼가 있는 만큼 광대역과 저역의 충만함은 당연한 것이지만 저역의 울림 같은 것이 깨끗하고 리얼하기 짝이 없다. 박력감과 함께 현의 낭창낭창한 탄력감도 일품. 중·저역이 뒤섞여 금관 밴드가 다소 탈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말끔히 씻어낸다.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는 완벽한 1류 연주자들의 집합처럼 한 치의 뒤틀림 없이 질서정연하고, 악기 색채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수준.


 앰프를 더 출력이 높은 고급의 프리·파워 매칭으로 바꿨을 때는 비발디 사계 중 봄 서주에서 연주자들의 일체감이 이렇게 뛰어난 경우를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완벽하기 짝이 없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청량감을 맛보게 된다. 총합주에서는 무게감과 깊이감이 역시 그만큼 늘어나기도 한다.엘락에 대한 지금까지의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뜨려 버릴 수 있는, 명연주가 가능한 오랜만에 만난 모범기이다. 전 국무총리 고건 씨가 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공직자 중 능력 있고 청렴한 사람은 열 명 중 한 사람도 드물더라고 한 기사를 봤는데, 본 시청기는 바로 그런 항목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겠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800만원  구성 4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2) 22cm AS-XR, 미드레인지(2) 18cm AS-XR·5/10.5cm AS-XR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 JETⅢ재생주파수대역 24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20Hz, 600Hz, 2800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80-600W파워 핸들링 280W, 350W(Peak)  크기(WHD) 33×137.3×46.6cm  무게 57.2kg 
48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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