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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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view
  • 월간오디오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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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알렉산더 콰르텟에릭 알렉산더(테너 색소폰)조지 케이블스(피아노)냇 리브스(베이스)조 판스워스(드럼)VHCD-1054연주 ★★★★☆  녹음 ★★★★ 너무 늦게 도착한 음반, 거의 하루에 하나씩 써내려가야 되니 마음이 급하다. 에릭 알렉산더는 제법 잘 부는 색소폰 연주자, 비너스 소속의 연주자치고는 매우 전통에 충실한 옛날 스타일을 추구하는 연주자이다. 일주일 내내 비너스 음반만 들어 솔직히 지겨운 감도 있는데, 이건 좀 느낌이 다르다. 첫 곡을 틀고 음료 하나 타서는 앉았다. 이거 콜트레인 아닌가? 2010년 에릭 알렉산더는 침침추리라는 존 콜트레인 헌정 앨범을 만들며 그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연주자를 기렸다. 이 음반은 젠틀 발라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음반이지만, 존 콜트레인 추모 앨범의 느낌이 들 정도로 존 콜트레인의 느낌이 아주 진하게 난다. 연주곡도 콜트레인 음반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것이 많고, 꼬리를 내리며 사그라지듯 다음 연주자에게 멜로디를 넘겨주는 페이드아웃 등, 신경을 쓰지 않고 듣는다면 존 콜트레인의 리마스터링 앨범을 듣는 것과 같다.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점점 더 색깔이 비슷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에릭 알렉산더가 그만큼 원숙해지는 것인지, 흉내를 내든 따라하든 콜트레인과 비슷만 해도 재즈 애호가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까? 조금 더 도톰하게 연주하거나 녹음되어 질감이 잘 살아났으면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러면 정말 콜트레인처럼 될 것도 같지만,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오랜만에 전통 재즈 팬도 수긍할 만한 연주가 나온 것 같아 좋다. _글 신우진  

테사 소터VHCD-1055연주 ★★★  녹음 ★★★☆ 다소 생소한 여성 보컬의 음반. 양친 모두 무명 가수로, 영국인 어머니와 영국 식민지였던 트리니다드 토바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16세에 미혼모가 된, 하지만 런던대학 영문학과에 진학해 엘르, 보그, 타임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인간극장 같은 휴먼 다큐에 나올 법한 이런 경력이 붙어 다니는 테사 소터의 보컬 음반. 이 음반은 파반느, 엘레지 같은 소품뿐 아니라 베토벤 7번, 브람스 3번 같은 모두 아주 잘 아는 클래식 곡들에 가사를 붙여 노래를 했다. 멜로디의 변형이 크지 않기에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 대부분이다. 가수로 데뷔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고, 첫 음반 이후 비너스로 이적한 듯하다. 처음 CD를 올리니 세션의 연주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살펴보니 스티브 쿤의 트리오가 모두 투입이 되고, 조 로크의 비브라폰이 전 곡에 깔리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비너스 소속의 실력 있는 연주자가 뒤를 받쳐 준다. 폭발적이고 뛰어난 가창력이나 개성적인 음색이 아닌 미성의 여성 보컬이 깔리면서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클래식 명곡들에 붙여진 이 음반의 노래 가사는 모두 테사 소터의 작사이다. 시적인 작풍인 듯, 영어가 좀 된다면 더욱 재미있을 듯하다. 런던대 출신 영국인이 글을 쓰고 부른 노래에 하버드 출신의 뉴요커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이끈, 참 지적인 음반이다. _글 신우진 
존 디 마르티노 로맨틱 재즈 트리오존 디 마르티노(피아노)에드 하워드(베이스)앨빈 앳킨슨(드럼)VHCD-1056연주 ★★★★  녹음 ★★★★☆ 각 음반사마다 독특한 취향이 있다. 녹음 경향은 물론 그렇고, 소속 연주자의 스타일도 그러하다. 비너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존 디 마르티노 트리오의 연주를 들으면 딱 비너스 음반의 취향인 것 같다. 재즈 특히 트리오 중에서는 에디 히긴스가 물론 간판 재즈 트리오이지만, 요즘은 존 디 마르티노가 주력이 되가는 것 같다. 이 음반 역시, 이 트리오의 주특기인 유명한 곡을 재즈로 편곡한 것, 이번에는 리스트이다. 주로 헝가리안 랩소디. 예의 그렇듯 그냥 재즈를 듣고 있는 듯하다가, 아 어디서 듣던 멜로디 같은 하는 정도의 느낌. 클래식을 재즈화해서 가벼운 경음악으로 만드는 재즈 편곡이 아니라, 진짜 재즈 감성으로 만들었다. 분위기 잡는 무드용으로 산다면 대략 낭패. 이번 음반, 로맨틱과는 좀 거리가 있고, 힘차고 생동감에 넘친다. 피아노 연주도 연주지만, 베이스의 현이 부르르하고 떠는 듯한 느낌이나 드럼의 딴딴한 파워감이 잘 전해지는 연주이고 녹음이다. 재즈 트리오의 정석을 보는 듯한 연주이고 녹음이다. 박력이 넘치는 강한 사운드를 원하는 애호가에게 악기 셋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라캄파넬라에서 존 디 마르티노의 속주 실력을 기대했는데, 그냥 셋이서 부서질 듯 연주한다. 비너스의 하이퍼 매그넘 사운드 시리즈다운 좋은 녹음, 선이 굵고 악기의 질감이 살아나는 음색이 매력적이다. _글 신우진 

니키 페럿니키 페럿(보컬 & 베이스)해리 알렌(테너 색소폰)리사 페럿(알토 색소폰)척 레드(비브라폰)존 디 마르티노(피아노)앨빈 앳킨슨(드럼)VHCD-1057연주 ★★★☆  녹음 ★★★★☆ 거의 모든 제품이 그렇고, 오디오도 마찬가지이다. 좋은지 어떤지 알려면 얼마만큼 오래 생산되는가를 보면 거의 답이 나온다. 이는 뮤지션도 예외는 아니다. 몇 년 전, 한 달에 몇 장씩 여성 보컬이 쏟아져 나올 때, 솔로로 데뷔한 니키 페럿, 데뷔 후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10집 가수가 될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신작은 작년 말 발표된 스탠더드 곡 중심인 'Can't Take My Eyes Off You'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중적인 곡들 위주로 채워져 있다. 이제는 그녀가 비너스의 간판스타인 만큼, 녹음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듯 무대가 넓고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오디오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이제 너무 평이해진 개성과 대중적인 선곡은 이전처럼 진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점, 아울러 전면에 부각된 a그녀의 베이스 연주도 뒤로 물러난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지만, 오히려 이런 대중적 선곡과 창법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도 같다. 어쩌면 이렇게 컨템퍼러리 곡으로도 쟁쟁한 여성 재즈 보컬의 작품과 경쟁할 자신이 생긴 건지도 모른다. 3-4년 전쯤 무더기로 나왔던 여성 보컬, 그 많은 신보 CD 중 내 눈에 확 띄었던 니키 페럿, 사람들 듣는 귀는 다 비슷했던지 그 많던 여성 보컬은 지금 거의 다 사라졌지만 니키 페럿은 건재하다. _글 신우진 
에밀 비클리츠키 트리오- Tribute to Haruki Murakami>에밀 비클리츠키(피아노)요세프 펫초(베이스)라코 트로프(드럼)VHCD-1060연주 ★★★★  녹음 ★★★★ 솔직히 처음 듣는 피아노 연주자의 트리오이다. 이전에 자라섬 재즈 공연에 참여, 당시 좋은 평을 받은 체코 출신의 재즈 연주자라 한다. 음반만 듣고는 활기찬 연주의 젊은 신인으로 생각했는데, 70년대부터 활동한 체코의 대표적인 재즈 뮤지션이라 한다. 제목에서 보듯 이 앨범은 체코, 특히 카프카와 인연이 깊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모티브를 얻어 만들고 헌정한 앨범이다. 2006년 '해변의 카프카'로 카프카 문학상을 수상한 하루키는 이전부터 작품 곳곳에 재즈 음악에 대한 언급이 많았고, 소설 속에 나온 곡을 모아 앨범으로도 나왔을 만큼 재즈 음악과는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하지만 이 앨범은 그때 나온 스탠더드한 모음곡과는 다른 분위기로, 에밀 비클리츠키의 음악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같은 하루키의 소설처럼 어떤 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과, 뭘 읽은 건지 기억이 안 나는 그의 몇몇 소설처럼 어렵고 원초적인 음악들이 구성되어 있다. 곡명도 모티브도 그의 소설에서 따왔고, 연주는 오랜 경험을 가진 노장임에도 거칠게 느껴질 정도로 의외로 하드보일드한 면이 있어 하루키의 작품과 묘하게 오버랩 된다. 타이틀곡인 해변의 카프카나 동 소설의 주인공인 사에키에 대한 테마도 좋고, 마치 일본풍의 바흐를 듣는 듯한 메조소프라노와의 협연한 마지막 곡도 좋다. 진한 재즈의 느낌이 나는 음반이다. _글 신우진 
이한영<1st Motive>이한영(기타)한가람(베이스)김승호(드럼)MBMC-0179연주 ★★★  녹음 ★★★  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블루스와 재즈를 기반으로 한 퓨전 재즈 음반이다. '1st Motive'라는 이름의 이 음반은 미국 MI(Musicians Institute) 출신으로 다양한 세션 활동과 클럽 연주 및 실용 음악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기타리스트 이한영의 데뷔 음반이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전 곡을 작곡했고, 직접 프로듀싱했다. 앨범에 참여한 세션도 주목할 만한데, 요즘 재즈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드럼 김승호와 정원영 밴드에서 베이스를 쳤던 한가람이 이번 앨범에 함께했다. 그의 기타 연주는 이번 음반에서 통해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듯이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의 연주에서 리드미컬, 발라드, 블루지, 스무드, 스윙, 펑키한 느낌을 모두 받았을 정도로 다채로운 색채감이 인상적이었다. 음반에 담긴 곡과 연주는 재즈의 느낌보다는 블루스가 근간이 된, 억압받지 않는 자유로운 느낌이며, 록적인 느낌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흑인보다는 백인의 느낌이 강하다. 심플한 프레이즈로 시원한 느낌을 살려 어렵지 않게 귀에 속속 들어오는 곡과 연주이며,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곡이지만 예전에 들었던 느낌과 같은 어려운 느낌보다는 쉽고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당장 그의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검색을 해 보자. 이한영 트리오가 에반스에서 연주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데, 그 동영상으로 그의 음악을 조금이나마 감상할 수 있다. _글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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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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