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ia 121 Decoding Computer
상태바
Wadia 121 Decoding Computer
  • 이현모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디아의 모든 것을 계승한 미니 디코딩 컴퓨터
 와디아는 디지털 소스 기기로 유명한 회사다. 와디아가 유명하게 된 계기는 1988년 와디아 2000이라는 DAC를 출시하면서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CD라는 매체가 등장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DAC라는 기기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디코딩 컴퓨터라는 이름의 와디아 2000은 알루미늄 블록을 깎아 만든 와디아만의 중후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지금까지도 모든 제품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 디자인은, 현재 많은 업체들이 모방할 정도로 선도적이었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음질로 많은 오디오 애호가를 매료시켰다. 이후 와디아에서 발표하는 디지털 기기는 그때마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보여 주었다. 예를 들어 음악 재생을 최적화시킨 디지마스터 업샘플링 알고리듬, ST 링크를 홈 하이파이에 최초 적용, 지터 저감 기술인 클록 링크, 디지털 오디오를 앰프에 직결시키는 다이렉트 커넥트 회로 등이 그렇다.와디아는 디코딩 컴퓨터, 즉 DAC 관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CD 플레이어, 트랜스포트, DAC, 디지털 프리앰프, 앰프 등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이번에 시청한 와디아 121 DAC는 급변하는 디지털 음원 환경, 즉 PC 파이에 적극 대응한 제품으로 보인다. PC 파이는 데스크 파이의 한 형태로 보면 좋을 것이다. 크기가 대략 203×67×203(mm, WHD)인 작은 크기로, 책상 위에 설치하기에 적당한 모습이다. 그러나 비록 크기는 작아도 전통적인 와디아 기기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디지털 입력으로 AES/EBU, 코엑셜(RCA, BNC), 토스링크, USB가 있으며, 44.1kHz에서 192kHz까지 대응하고 있다. USB 입력은 비동기식으로 되어 있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에 대비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으로 XLR, RCA 각각 1조가 있다. 32비트/1.4MHz 업샘플링 기능과 와디아 특허의 디지마스터 알고리듬과 필터링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또 헤드폰 단자도 마련되어 있어 홀로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바닥에는 음질에 나쁜 영향을 주는 진동에 대비한 원추형의 콘이 지지대로 달려 있어서 와디아가 얼마나 음질에 신경에 쓰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리모컨이 별도로 있다.


 와디아 121 DAC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 기기로 노트북에서 평소에 자주 듣는 음원을 푸바2000 프로그램으로 재생했다. 그리고 USB 출력으로 와디아 121 DAC을 연결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무대를 들려주며, 피아노 음향은 힘이 있으면서 단정하게 들린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높은 편으로,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들의 정위감이 정확하게 포착되며, 악기들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럴 듯하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단정하면서도 맑게 들린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관현악의 악기들이 명료하게 들리며, 타악기의 울림도 힘이 있지만 명료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솔로 가수와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위치도 어느 정도 입체 음향 무대에서 포진한 것처럼 들린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지난 4월에 열린 오디오 쇼에 다녀오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전시장마다 CD 플레이어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부분 소스 기기로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CD 플레이어에 비해 컴퓨터를 작동해서 음악을 듣는 과정은 비교적 복잡하고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흐름은 도도하게 흘러간다. 음악을 담는 매체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다.이렇게 변화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항상 혁신을 추구해 온 와디아에서 PC 파이 시장에 적극 대응해서 출시한 와디아 121 DAC는 작은 외모와는 달리 비교적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재생 음악이 어떻게 울려야하는지를 말없이 보여 준다. 특히 데스크 파이의 경우, 스피커의 위치가 1미터도 되지 않는 근접한 상황에서 음악을 듣는다. 따라서 높은 해상도와 입체 음향 무대는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일 수밖에 없다. 와디아 121 DAC는 재생 음악 애호가로 하여금 현장 음악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이다. _글 이현모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926-9085가격 25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 Coaxial(RCA·BNC), Toslink Optical, USB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크기(WHD) 20.3×6.7×20.3cm   
47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