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emann USB-DDC 24/192 (Ver. 64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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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emann USB-DDC 24/192 (Ver. 64bit)
  • 이현준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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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소스 재생에 탁월함 과시
 HD 트랙스에서 구매한 고해상도 소스 재생에서는 해상력, 디테일, 다이내믹스, 분리도 모두 최고의 점수를 선사하게 만든다. 이런 고해상도의 뛰어난 소스를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PC 파이, 그리고 린데만 DDC의 매력인 것이다. 퓨어 오디오 시장에서 PC 파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사실은 이제는 식상한 이야기일 듯싶다. PC 파이라는 신흥 세력의 등장에 긴장했던 기성 오디오 메이커 및 오디오파일들은 이제 그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한 상태다. PC 파이의 편의성, 탁월한 가격대 성능비는 인정하는 바지만, 기존 패키지 미디어를 완연히 대처할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PC 파이의 점유율은 더 커질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한쪽이 완전한 우세를 보이기보다는 양립하면서 경쟁을 선보이리라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오디오 입문자들로 한정한다면 PC 파이가 까다로운 오디오 입문의 문턱을 낮춰준 효자임은 분명하다. 50만원 미만의 USB DAC는 그야말로 출시되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수요는 줄었을지 몰라도, 헤드 파이, 데스크 파이로 오디오를 시작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금은 오디오에도 경박단소가 요구되는 시대다. 


 잠시 얘기를 바꾸어, 필자는 최근 독일 메이커들로 대표되는 엔지니어링이라는 가치에 흠뻑 빠져 있다. 주변에서 독일병이라 부르는 이 중증은 사실 포르쉐, 라이카로부터 시작되었다. 수십년간 하나에만 집중하는 브랜딩, 클래식하지만 트렌디한 멋을 놓치지 않는 스타일, 나사 하나까지도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이 필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렇기에 리모와, 라미, 젠하이저, 헹켈, 질샌더 등과 같은 독일 메이커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그 가운데 린데만도 빼놓을 수 없다. 린데만은 800 시리즈 SACD 플레이어로 일약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한 메이커로, 스마트한 독일인들답게 PC 파이 시장에서도 누구보다 발 빠른 행보를 선보여 왔다. 특히 USB-DAC, DDC 제품은 뛰어난 성능과 함께 무엇보다 동사의 뛰어난 디지털 프로세싱 음질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해 PC 파이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누려 왔다. 오디오 메이커를 잘 모르는 이들도 린데만 DAC는 기억할 정도니 이 시장에서 린데만의 활약상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또 하나 린데만 제품이 사랑받는 이유로 발 빠른 업그레이드 정책이 있다. USB DAC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에 기기를 자주 업그레이드해 주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다른 부문의 기기라면 업그레이드를 잠시 잊어도 좋으련만, USB DAC는 펌웨어 업데이트 하나만으로도 음질이 현격하기 바뀌는 탓에 이를 무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매번 제품을 처분하고 새로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USB DAC을 구입할 때에는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린데만은 합격점을 주어도 좋다. 처음 24비트/96kHz만을 지원하더니, 지난 업데이트를 통해 24비트/192kHz를 지원하고, 이후에는 USB 오디오 클래스 2.0의 표준인 비동기식 방식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USB 3.0을 지원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대역폭(Bandwidth)의 제안으로 발생하는 음질 열화 현상을 방지한다. 이런 발 빠른 대응은 업계 톱클래스라 해도 좋다. 이번에 리뷰 제품으로 받아든 USB-DDC 24/192는 최대 24비트/192kHz를 지원하고, 비동기식 전송 방식을 지원한다. 제품의 외형은 이전 버전과 다르지 않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의 본체 후면에는 USB 입력과 코액셜 출력의 두 구만이 자리 잡고 있다. 전원은 USB 입력의 5V 전원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음질을 듣고 싶은 이라면 USB 케이블을 충실한 녀석으로 구매해 줄 것을 추천한다. 시청 시에는 새로이 세팅한 오디오 서버 PC에 J 리버 미디어 센터를 설치해 USB-DDC와 연결해 디지털 출력을 dCS 엘가에 연결했다. 간혹 DAC가 아닌 DDC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은데, 아직 USB 입력을 지원하는 DAC 성능이 기존에 선보였던 하이엔드 DAC의 성능을 뛰어 넘는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이가 퀄러티를 유지하면서도 PC 파이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DDC가 될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 오디오 서버 PC에서 엘가로 직결한 사운드는 역시나 PC 사운드의 단점인 딱딱하고 건조한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엘가는 한 시대를 풍미한 명기이지만, 원래 소스가 취약한 데에는 엘가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린데만 DDC를 연결하면 소리는 한결 매끄러워지고 윤기를 되찾는다. 신기하게도 이 조합에는 더 비싼 시스템의 조합도 잠시 잊게 해주는 재주가 있다. HD 트랙스에서 구매한 고해상도 소스 재생에서는 해상력, 디테일, 다이내믹스, 분리도 모두 최고의 점수를 선사하게 만든다. 이런 고해상도의 뛰어난 소스를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PC 파이, 그리고 린데만 DDC의 매력인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6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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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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