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EN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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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EN220
  • 장현태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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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사운드를 책임지는 소리의 마법사
 보컬의 집중도가 좋아지고, 음장감이 넓어지는 효과를 통해 대형 홀의 라이브 공간감의 디테일이 한층 되살아났다. 대편성곡은 모차르트 레퀴엠 중 'Dies Irae'를 필립 헤레베헤의 지휘로 들어보았는데, 합창이 포함된 대편성곡에서 산만하고, 평면적인 사운드가 차분하게 스테이지를 잡고, 역 에너지가 보완되어 한층 여유 있는 저역 밸런스를 제공해 주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하이파이 시장에 이슈가 될 재미있는 제품이 눈에 뜨이는데, 바로 매킨토시의 MEN220이다. 이미 해외 판매가 이루어진 제품으로, 동사가 지금까지 출시했던 제품군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의외의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MEN220이 매킨토시가 추구하는 최적의 리스닝 환경 제공을 위해 새롭게 시도된 제품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이 제품과 유사한 대부분의 자동 룸 보정 장비들이 하이파이 전문 브랜드보다는 PA를 중심에 둔 브랜드이거나, DSP 펌웨어 개발 또는 DSP 내부 컨트롤이 가능한 디지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중심이 되어 있었는데, 이런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하이파이 브랜드에서 과감하게 출시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해 볼 만한 일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접하는 자동 룸 보정 제품인데, 필자의 경우는 스튜디오용으로 JBL, 베링거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이파이용 자동 룸 보정 제품으로는 어큐페이즈의 DG48 이후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어쩌면 동사가 기존의 프리앰프와 인티앰프에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EQ를 제공하였고, MQ109라는 전용 EQ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꼭 한 번 도전해 볼 제품이었을 것이다. 특히 MEN220은 기존의 룸 보정 장비들과는 조금은 차별화된 부분들이 있는데, 핵심적인 부분 몇 가지만 요약해서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측정을 위한 스위프 파형을 전 가청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부에 설정된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저역과 고역을 나누었고, 별도의 스위프 시그널을 재생하여 룸의 컨디션을 체크하도록 하였으며, 이렇게 분리된 2웨이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풀레인지 개념보다는 더욱 정교하게 룸 환경의 컨디션이 분석·가능해졌다. 저주파수 대역과 고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왜곡된 사운드를 보상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타사 제품들의 사용 형태와 활용도에 대한 고찰이 충분히 이루어진 제품 개발로 보인다. 두 번째는 철저히 하이파이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이 기획되었다. 일반적으로 시그널 애널라이저 그래프를 보여주고, 룸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한 뒤 사용자가 지정한 목표 주파수 형태로 주파수 특성을 만들거나, 플랫 주파수를 오토로 세팅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MEN220은 매킨토시가 제시하는 프리셋을 중심으로 최적의 리스닝 상태 여부를 퍼센트로 간단히 표시하여 보여줌으로써, 그래프를 통한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세팅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주파수 특성 곡선을 표출하고, 룸 컨디션과 목표 특성 곡선을 지정한 뒤, EQ가 적용되는 복잡한 형태와는 달리 간단히 세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보인다. 주파수 특성 곡선에 익숙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의 관점에서 굉장히 접근성이 좋은 방식이다. 


 세 번째로 자동 보정 기능과 함께 다양한 EQ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다. MEN220에서는 이 기능을 '보이싱'이라고 정의하여 적용한다. FM 어쿠스틱스, 골드문트와 같이 수동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위한 EQ 조정이 가능한 것과 달리, MEN220은 자동 시스템 제품이기 때문에 모든 기능들이 동사가 제공하는 프리셋을 통해 쉽게 조정할 수 있다. 과도한 EQ의 사용보다는 조금씩의 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EQ 특성을 반영해 주고 있으며, 보이싱 모드는 뉴트럴, 뮤직1/2, 멜로우, 소프트, 파티, 라우드니스 모드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제어 모드에서 수동으로 로우 패스와 하이 패스 필터를 추가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제품의 핵심적인 특장점을 간략히 살펴보았는데, 실제 사용 방법에 대한 간략한 부연 설명을 추가해 보고자 한다. 우선 룸 보정은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홀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모드와 대부분의 하이파이 사용자들의 리스닝 룸 공간에 해당되는 포커스 모드이다. 포커스 모드의 측정 포인트는 시청 공간의 한곳의 포인트를 두지 않고, 3곳의 포인트를 잡은 뒤 평균값을 통해 EQ를 보정하고 있다. 이를 룸 퍼펙트 기능으로 부여한다. 주파수의 변화는 총 6밴드 파라메트릭 EQ를 통해 이루어진다. 파라메트릭 방식은 일반적인 쉐이프 타입이 아닌 지정된 주파수의 피크점을 기준으로 옥타브 양에 따라 주파수 대역의 밴드 폭이 변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주파수 대역의 왜곡이 적고, 가장 딥이 심한 주파수 영역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용 캘리브레이션 측정용 마이크가 포함되어 있는데, 대부분 별매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세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밀 측정용 마이크의 경우 고가인 점을 고려한다면, 세트로 제공하는 것은 효과적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디지털 입력이 없다는 점인데, 동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고려해 보면 범용적 룸 보정 장비라기보다는 그들 제품의 최적화라는 관점에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동사의 풀 시스템 사용 시 세팅을 위해 후면 RS-232 단자를 통해 PC와 연결하여 데이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 보진 못해 이번 리뷰에서는 제외하고자 한다. 전체적인 자동 보정의 결과를 살펴보기 위해 리뷰 시 별도로 준비한 주파수 별 스위프 파형과 주파수 별 톤을 재생하여 별도 장비의 애널라이저로 간단히 주파수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고역을 줄이고, 저역은 약간의 보정을 통해 양감을 살리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오토 룸 보정 기기들이 불필요하게 해상력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하게 고역을 올리거나, 저역을 줄여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철저히 안정적인 주파수 특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동으로 조정하여 귀에 의존하는 방식과 달리 평균적인 접점을 찾아 세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최대의 장점일 것이다. 리뷰 중 기억에 남는 곡만 정리해본다. 여성 보컬인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이 수록된 2011년 12월 로열 알버트홀 라이브 음반을 준비했는데, MEN220의 세팅을 통해 보컬의 집중도가 좋아지고, 음장감이 넓어지는 효과를 통해 대형 홀의 라이브 공간감의 디테일이 한층 되살아났다. 대편성곡은 모차르트 레퀴엠 중 'Dies Irae'를 필립 헤레베헤의 지휘로 들어보았는데, 합창이 포함된 대편성곡에서 산만하고 평면적인 사운드가 차분하게 스테이지를 잡고, 저역 에너지가 보완되어 한층 여유 있는 저역 밸런스를 제공해 주었다. 마무리를 해보자. 자동 룸 보정 장비는 선택적인 제품이고, 용도에 대한 찬반이 많은 제품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전용 리스닝룸이 갖추어지지 않는 시스템 환경에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일 것이다. 물론 리스닝 공간이 잘 튜닝된 룸 환경이나 세팅 환경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변화의 폭은 작을 수밖에 없다.MEN220의 가장 큰 의미는 매킨토시가 추구하고자 하는 최적의 음악 재생 환경에 접근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동사의 풀 라인업을 갖추었다면 MEN220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75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THD 0.002%  S/N비 100dB  입력 임피던스 10㏀출력 임피던스 50Ω  크기(WHD) 44.4×15.2×45.7cm  무게 1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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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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