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Blade
상태바
KEF Blade
  • 정우광
  • 승인 2012.06.01 00:00
  • 2012년 6월호 (47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상 그 자체를 들려준 KEF의 놀라운 실력
  피아노의 반주 위로 펼쳐지는 여성 보컬의 전개가 황홀하게 들려온다. 가슴을 울려 나오고 있는 목소리의 울림이 아주 생동감이 있고 풍성하게 들리고, 이를 지지하고 있는 피아노의 음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이 환상적이다.  오디오의 세계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KEF의 블레이드라는 스피커 시스템인데, 생긴 모습부터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는 하나의 조각품과도 같은 모습이다. 오랜 세월동안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어 오던 동사가 회사의 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비적인 작품을 발표하기 위하여, 산업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코 디자인사의 대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에릭 챈 씨와 동사의 연구 개발진이 협력하여 수년간의 노력 끝에 얻어진 작품으로, 2009년의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의 콘셉트 제품으로 출품을 했던 것이다. 이 제품의 콘셉트는 지난 30여 년간을 동사가 줄기차게 견지하여 오고 있는 음원의 일체화, 즉 점 음원의 실현을 통한 사운드 스테이지의 정밀한 재생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Uni-Q 드라이버의 이상적인 음역의 확대에 있는 것이다. 이상적이라고는 하지만 점 음원의 실현에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이 재생 주파수 대역의 확대인데, 이를 위하여 무한정으로 우퍼의 크기를 늘이다보면 중·고음역의 사운드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는 동축형 우퍼 콘의 움직임이 커지게 되면서 고음역의 음상이 흐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우퍼의 크기는 작을수록 이상에 가까운 소리를 내줄 수가 있지만, 이러면 또 좁아지는 재생 주파수 대역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유닛을 가상 동축형으로 배치한다든지, 별도의 우퍼 케이스를 만들어 스피커의 뒤쪽에 배치한다든지 하는 수많은 방법이 고안되어 왔었고, 이 사이에 3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게 되고, 이제는 더 이상의 기술적인 개선은 없다는 듯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하나의 조각품과도 같은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 블레이드 스피커 시스템이 되었던 것이다. 




 블레이드의 디자인은 아름다운 모습이 우선 눈에 띄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면 음원의 일체화를 이루기 위한 연구 개발의 결과물임을 알 수가 있다. 음악 재생의 중심이 되는 중·고음역을 담당하고 있는 새로운 크기의 5세대 Uni-Q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하여, 저음역을 담당하는 우퍼를 음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형상인 방사상의 형태로 퍼져 가도록 하는 위치에 우퍼의 드라이버를 위치시켰고, 중·고음역의 유닛과의 에너지 밸런스를 맞추어서 전면의 음과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사방으로 펼쳐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초 고음역에서부터 저음역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음원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 사운드 스테이지의 실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를 그대로 실현시키기에는 너무나도 기능적이고 기계적인 것이 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클로저의 디자인에 에릭 챈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애초에 이를 발표했을 때에는 이것이 콘셉트 디자인이었다. 즉, 상품화 하리라는 의도는 없었고, 앞으로의 제품이 나아갈 방향의 제시쯤으로 여겼던 것인데, 의외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판매 요청이 끊임없이 전달되어 2년여의 연구 개발 뒤에 하나의 완성된 상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콘셉트의 제품이 그 모습 그대로 상품화되는 경우란 지극히 드문 일이다. KEF의 블레이드에는 아름다운 조각과도 같은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재생되는 사운드의 인상도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만큼 새로운 것이 된다. 하나의 음원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음악의 세계는 이러한 형태가 아니면 결코 얻지 못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시청을 위한 기기의 연결은 오디오 아날로그의 마에스트로 시리즈로 이루어졌다. 블레이드의 임피던스가 4Ω이기 때문에, 오디오 아날로그의 마에스트로 듀센토 SE의 400W 출력은 상당히 여유로운 것이 된다. 처음 들은 곡은 코린 메이의 'Fly Away'. 피아노의 반주 위로 펼쳐지는 여성 보컬의 전개가 황홀하게 들려온다. 가슴을 울려 나오고 있는 목소리의 울림이 아주 생동감이 있고 풍성하게 들리고, 이를 지지하고 있는 피아노의 음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이 환상적이다. 이 하나의 곡만으로도 블레이드의 음상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음장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도 재생음의 임팩트가 강한 것이다. 이어 재생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나 로시니의 오페라에서도 이러한 임팩트는 계속되고 있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질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블레이드가 재생해 주고 있는 음의 세계는 음악의 종류에 불문하고 최상의 음을 그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스피커가 쌓여져 있는 복잡한 오디오 숍의 시청실에서 이루어진 시청이었지만, 블레이드가 가지고 있는 음상의 전개는 너무나도 맑고 투명하여 음반에서 재생되는 사운드가 광활한 공간으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여서, 차라리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것이 더욱 황홀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넓고 탁 트인 실내에 마치 미술품이 전시된 미술관의 공간처럼 널찍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더라면, 더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이 전개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가격 4,5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4) 22.5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3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3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400W 크기(WHD) 36.3×159×54cm  무게 57.2kg
Tag
#KEF #Blade
47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6월호 - 47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