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를 통하여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느낌의 사운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음의 전체적인 색조는 묵직하고 약간 어두운 느낌으로 악기음 하나하나가 음표를 놓치지 않고 소리를 내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음역의 반응이 매우 빠르고 경쾌하며 작은 음량에서도 수월하게 울려주고 있다. 카르마의 스피커 시스템은 정밀하고도 풍요로운 사운드를 비교적 수월하게 내어주는 시스템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높은 가격 때문에 그 음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고 품질의 유닛과 이를 수용하는 인클로저의 소재를 최상의 것으로 유지하여 얻어진 결과는 매우 품위가 높고 울림이 풍부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지만, 보급의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높은 판매 가격이었다. 이러한 점을 인식했는지,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면서 얻어진 노하우를 적용하여 더 실용적인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했는데, 그것이 엘레강스 시리즈의 전작인 세라믹 시리즈이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가격도 다른 스피커 회사들의 시스템과 비교하자면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생각처럼 많이 팔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을 염두에 두었음인지 이번에 발표된 엘레강스 시리즈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의 제품들을 많이 염두에 둔 듯하다. 즉, 가격 대비 성능의 요소를 많이 생각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발표되자마자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경쟁사의 동급 가격대 제품보다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어 앞으로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파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엘레강스의 제품은 두 가지의 메인 스피커 시스템과 AV 시스템 스피커로 이루어진 계열의 제품군들이 있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두 가지의 메인 스피커 시스템인 dB7과 dB9이다. 여타의 제품들과 비교를 하자면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하이파이용 스피커 제조업체의 톱 라인에 드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동사의 제품이 워낙에 고가의 제품인 데다가 주력의 제품에서 한참 아래로 가격을 낮춘 보급기 가격대의 제품인 까닭에 한꺼번에 시청 리뷰가 이루어졌다. 제품의 외관은 전작인 세라믹 시리즈와 비교해도 별로 달라진 부분이 없다. 5각형 구조의 인클로저는 내부의 진동으로 인한 정재파의 제거나 공진의 방지를 위하여 수없이 많은 연구를 한 끝에 얻어진 형상이고, 소비자의 실내에 위치해서도 인테리어의 가구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얻은 만큼 구태여 새로운 외관을 채택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고, 새로운 인클로저의 개발 비용을 줄임으로 가격의 저감 효과도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dB7은 제품명에서 시사하는 바대로 7인치 크기의 베이스 유닛 두 개를 탑재한 제품이다. 트위터는 1인치 크기의 돔형으로 베릴륨을 소재로 하고 있다. 베릴륨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소재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진동판의 소재로 채택한 경우 초고역대까지의 평탄한 재생이 가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이다. 우퍼와 미드레인지를 담당하고 있는 7인치 크기의 우퍼는 복합 소재를 사용한 콘형 유닛으로 자기 회로와 프레임의 형상을 비롯하여 콘의 모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정밀한 개량을 가한 동사 최신의 개발 제품으로 일그러짐이 없는 재생 능력과 평탄한 특성으로 음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3개의 유닛을 2웨이의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운용하고 있는 디바이딩 네트워크의 구성은 동사의 톱 라인의 개발 시 얻었던 노하우가 적용되고 있고, 스피커의 본체 전체를 받치고 있는 스파이크 구조의 지지대도 모양과 구성에 있어 더욱 세련되고 기능적으로 만들어져 있다.dB9는 dB7과 동일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3웨이의 구성으로 저음역에 두 개의 9인치 알루미늄 콘형 유닛을 탑재하고 있어, 음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음역의 더 수월한 울림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전체 시스템의 유닛은 4개가 되며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형의 시스템으로 완성되었다. 유닛을 수용하는 인클로저의 크기는 dB7보다는 확실하게 커져 있고, 이 때문에 대형의 시스템으로 인식될 만큼 시각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두 제품 공히 3.5인치 두께의 고밀도 MDF 보드를 사용하여 공진의 최소화를 이루고 있고, 표면의 처리는 고광택의 페인트 마감 처리를 하고 있다. 연결 단자는 카르마 자체 개발한 단자로서 하나의 나사를 돌리는 것으로 ＋와 －의 선재를 상당한 압력으로 동시에 조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시청을 위한 시스템으로 mbl의 1621F CD 트랜스포트와 1611F D/A 컨버터를, mbl의 프리앰프인 6010에 연결하여, 테너의 스테레오 메인앰프 175S로 구동해 주었다. 처음 시청한 제품은 dB9. 마이크 올드필드의 에 수록된 'Harbinger'를 첫 곡으로 틀어본다. 스피커를 통하여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느낌의 사운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음의 전체적인 색조는 묵직하고 약간 어두운 느낌으로 악기음 하나하나가 음표를 놓치지 않고 소리를 내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음역의 반응이 매우 빠르고 경쾌하며 작은 음량에서도 수월하게 울려주고 있다.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도 짙은 호소력으로 표현되고 있다. 농밀한 중음역의 특징은 이제 더 이상 빈티지 혼형 스피커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듯 아주 두툼한 소리가 울려 나온다. 아주 낮은 대역까지 쑥 내려가는 음의 바탕 위에 펼쳐지는 직선성이 아주 좋은 고음역대의 음이 음반에 수록된 음원의 정보량을 한 단계 많은 것으로 인식하게끔 하고 있다. 이어 시청한 dB7에서도 음의 기본 골격은 변하지 않고 있었다. 저음역의 균형이 좁은 실내에서라면 이쪽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정도이다.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서의 재생은 상급기인 dB9과의 비교가 어려울 정도이었다. 하지만 음원에 저음역의 소스가 많은 록밴드의 공연 실황에서는 그 차이가 확연하게 두드러지고 있었다. 저음역의 존재가 dB9에서와 같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확연한 맛은 없지만 스피커를 통하여 울려주는 존재감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다.어느 기종을 선택하거나 카르마의 차원 높은 음의 세계를 경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dB9 쪽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작은 음량에서도 수월하게 울려주는 초저역대의 풍성한 음량이 기술의 진보와 함께 최신의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수입원 시스본 (02)413-8720
[Elegance dB9] 가격 4,00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2.9cm, 미드레인지 17.8cm KCD, 트위터 2.5cm 트루 베릴륨 재생주파수대역 26Hz-30kHz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크기(WHD) 41×104.1×60.6cm [Elegance dB7] 가격 3,00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7.8cm KCD, 트위터 2.5cm 트루 베릴륨 재생주파수대역 29Hz-3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크기(WHD) 35.8×101.1×58.6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