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C275 5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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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C275 50th Anniversary
  • 나병욱
  • 승인 2012.05.01 00:00
  • 2012년 5월호 (47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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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발전된 그들의 모습에 축배를 들다
 보컬에서 목소리는 거침없이 쭉쭉 뻗어나가고 5극관 특유의 묵직함은 사운드의 무게 중심을 안정되게 한다. 고역 처리도 시원하게 뻗어주고 발음도 정확하게 들린다. 스테이지가 넓으며 깊이감도 깊게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저음 파트의 선율이 빈약하지 않고 바이올린의 고역은 현이 철심이라는 사실을 말하듯 까실함과 시원함이 공존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했지만 매킨토시 앰프에 대한 짝사랑의 열병은 지금도 생생할 만큼 결코 잊혀지지 않는 가슴 아픈 추억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초록색의 불빛을 보게 되면 그때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잊혀지지 않고 잘도 떠오른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마주치게 된, 모델을 알 수 없었던 크고 묵직하게 생긴 매킨토시의 파워 앰프, 그리고 JBL 4344(나중에 알게 되었지만)와 함께하는 그 사운드는 '음의 향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어서 몇 년이라는 세월이 더 흐르고 난 다음에야 매킨토시 인티앰프를 간신히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이 인티앰프를 시작으로 매킨토시의 앰프들은 들어오거니 나가거니 하면서 필자와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 아쉽게도 MC275 오리지널 진공관 앰프는 기회가 쉽사리 찾아오지 못했다. 유명세로 인하여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했지만, 깨끗한 앰프들이 시중에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앰프는 한 번 주인을 만나면 좀처럼 다시 나올 줄을 모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그러던 중 1993년 고든 J. 가우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MC275 진공관 앰프가 재등장하게 된다. 오리지널 MC275 앰프를 짝사랑하던 필자와 같은 사람은 물론 오리지널을 소장하고 있던 마니아들도 장안이 떠들썩할 만큼 관심이 집중되었다. 필자도 한 팔 걷어붙이고 뛰어들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첫사랑의 그녀를 품에 안게 되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 관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등의 이런저런 말들이 들리면서 필자의 그 짝사랑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들해져 필자의 리스닝룸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아마도 부품들과 진공관의 차이도 그렇고, 하드와이어링에서 PCB를 사용하는 등 오리지널 제작 방법과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서 기인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전설의 매킨토시 MC275 앰프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버전3이 출시되었고,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스테인리스 스틸의 새로운 디자인 버전4 제품, 그리고 2007년과 2011년 사이에 스테인리스 스틸의 뉴 디자인 골드 플레이트 5웨이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터미널 버전5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에 버전6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이 버전6은 MC275 탄생의 50주년 기념 작품으로 한정 생산되는 앰프라 한다. 그간 여러 차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지만 MC275 출시 50주년 기념 작품답게 중후함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검은 캡을 쓰고 있는 전원 트랜스와 아웃 트랜스는 예전부터 흉내 내기 쉽지 않은 트랜스이며, 독자적인 유니티 커플드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이번 제품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설계된 파워 서플라이는 대단히 큰 코어를 사용한 트랜스포머와 큰 용량의 캐패시터를 채용, 안정된 전원 공급으로 노이즈에 강하다.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슈퍼 미러 골드 마감으로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런 모습. 예전 블랙 & 크롬의 조금 차가운 모습보다는 한층 우아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큼직하여 튼튼해 보이는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도 역시 금도금 처리되어, 사용하기도 편리하며 안정성도 뛰어나다. 그리고 MC275를 모노(패러럴)로 구동할 때 사용되는 점퍼 바도 금도금 처리하여 준비하고 있으며, 진공관 앰프에서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한 튜브 소켓도 세라믹 소켓에 금도금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 오디오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완벽을 기했다는 설명과 함께 시그널 입력 단자는 밸런스 1조와 언밸런스 1조가 준비되어, 입력 스위치 실렉터를 이용하여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테레오와 모노를 선택할 수 있는 모드 스위치도 있으며, 같은 매킨토시 컴포넌트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파워 컨트롤 단자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본 앰프를 켤 때 전원을 넣으면 4개의 출력관 KT88 진공관 앞에 위치한 3개의 12AX7A와 4개의 12AT7관이 프로 음향에서 사용되는 파워 서플라이처럼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점등이 되고 난 후 초록색의 LED 조명이 진공관 하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초록빛의 불빛만 보아도 옛날 짝사랑하던 매킨토시 앰프가 생각난다고 고백했는데, 본 앰프의 LED 튜브 일루미네이션은 필자와 같은 마니아들을 겨냥한 특별한 설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매킨토시 C22 프리앰프와 연결하여 시청에 임했다. 보컬에서 목소리는 거침없이 쭉쭉 뻗어나가고 5극관 특유의 묵직함은 사운드의 무게 중심을 안정되게 한다. 고역 처리도 시원하게 뻗어주고 발음도 정확하게 들린다. 스테이지가 넓으며 깊이감도 깊게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저음 파트의 선율이 빈약하지 않고 바이올린의 고역은 현이 철심이라는 사실을 말하듯 까실함과 시원함이 공존한다. 악기들의 질감은 확실하고, 파트들의 위치도 보이는 듯하여 좋았다. 즐겨듣는 재즈 음악에서 리얼한 현장감이 아주 좋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의 소녀처럼 생동감이 있고, 애써 미소 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정서를 보여주려 한다. 임프로바이제이션을 하는 연주자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상기된 얼굴을 보는 듯 실감을 느낄 수 있다. 진공관 앰프에서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관을 바꾸며 사운드를 튜닝한다는 것이다. GEC의 골드 모나크라던가, 골드라이온 또는 오리지널 MC275에 채용되었던 텅솔 6550으로 바꾸어가며 변화되는 사운드를 즐기는 것도 오디오의 특별한 재미 아니겠는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했다.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꿈틀거린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1,030만원  실효 출력 75W 사용 진공관 12AX7A×3, 12AT7×4, KT88·6550×4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10Hz-100kHz(+0, -3dB) 입력 감도 1.7V(RCA), 3.4V(XLR)
입력 임피던스 47㏀(RCA), 20㏀(XLR) S/N비 105dB  댐핑 팩터 22 이상   THD 0.5%크기(WHD) 54.6×21.6×30.5cm  무게 3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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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5월호 -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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