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Dj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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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Django
  • 정우광
  • 승인 2012.05.01 00:00
  • 2012년 5월호 (47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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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음악을 선사하는 장고 라인하르트의 열정
 중음역대의 밀도감이 농밀하여 노래하는 목소리의 표현이 매우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특히 저음역의 해상력이 대단하여 록밴드의 공연 실황 녹음에서도 킥 드럼과 일렉트릭 베이스의 음이 확연하게 구별되고, 그 위치까지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가 되고 있다. 현대적인 스피커의 설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인 와이드 레인지의 왜곡 없는 재생을 이루어 내고 있는 점에 더하여 전통의 스피커 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 농밀하고 짙은 호소력의 사운드도 내어주고 있는 이 시스템을 보니 만든 이의 음악성이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금년 1월의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처음 발표된 마르텐의 최신 기종이다. 재즈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해왔던 동사의 전통에 비추어 본다면 이번의 제품은 벨기에 출신의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인 장고 라인하르트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가 있다. 3웨이 플로어 스탠딩형인 장고는 상위 기종인 콜트레인 시리즈의 보급형 기기쯤으로 생각되는데, 사용 유닛의 구성이나 디바이딩 네트워크 등의 설계의 기본이 콜트레인 시리즈의 것을 이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번의 제품에서 가장 큰 특징은 세라믹 진동판을 사용한 유닛만으로 이루어진 종래의 상급기에 비하여 저음역을 담당하는 3개의 유닛 소재가 하얀색의 세라믹이 아닌 검정색의 복합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천연 원목을 사용하고 있는 인클로저의 소재도 고밀도의 섬유 소재의 합성목으로 만들었고, 이는 고광택의 피아노 마감으로 마무리되어 있어, 종래의 동사 제품보다는 조금은 더 모던하고 캐주얼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제품의 전면은 유닛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상급 기종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어 각각의 유닛의 전면에 보호용 타공 망이 부착되어 있다. 앰프와의 연결은 한조의 WBT제 단자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저음역의 레벨만 ±1dB 조절할 수 있는 노브가 부착되어 있다. 


 3웨이 5스피커의 베이스 리플렉스 구성의 스피커 시스템답게 눈에 들어오는 제품의 크기는 상당히 육중하고 듬직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전의 동사의 제품들은 상당한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유닛의 밝은 색이나 인클로저의 밝은 나뭇결의 색상 때문인지 매우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이 들었는데, 장고의 경우에는 짙은 색으로 두텁게 칠해놓은 외관의 마무리 때문인지 육중한 무게감이 한눈에도 가득 차오는 느낌이 들었다. 시청을 위하여 입력에 mbl의 CD 트랜스포트와 D/A 컨버터 세트인 1621A, 1611F가 준비되었고, 이는 다시 mbl의 프리앰프인 6010D를 거쳐 테너의 메인 앰프인 175S로 구동되고 있었다. 이 정도 가격대의 스피커 시스템을 구동하는데, 조금은 과하다 할 정도의 시스템 구성이지만 스피커의 잠재된 능력을 시험해 보는 것에는 유감없이 구사해볼 필요도 있는 것이니까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첫 곡이 나오는 순간 '아! 이것은 매우 넓은 대역폭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의 전개가 매우 상쾌하고 넓은 공간을 가로질러 눈앞에 전개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넓은 공간감을 그려주고 있다. 그 넓은 공간을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매우 정밀한 이미지를 가지고서 날아든다. 각 악기의 대역 간 균형도 매우 뛰어나서 음량 크기의 변화에 따라서 음상의 변화가 감지되는 일은 없다. 어느 크기의 음에서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중음역과 고음역의 유닛은 마르텐이 애용하고 있는 세라믹 유닛을 사용하고 있어 음의 경향은 종래의 제품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저음역을 담당하는 3개의 우퍼 유닛은 세라믹 유닛을 사용했을 때보다는 여유가 있고 넉넉한 음을 들려주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음의 경향은 상급 기종인 콜트레인 2나 콜트레인 모멘토가 내주는 장대한 사운드 스테이지의 재현을 목표로 한 듯한 음을 들려주고 있다. 


 제품의 설계를 넓은 재생 대역으로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농밀하게 내어주는 여성 보컬의 재생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중음역대의 밀도감이 농밀하여 노래하는 목소리의 표현이 매우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특히 저음역의 해상력이 대단하여 록밴드의 공연 실황 녹음에서도 킥 드럼과 일렉트릭 베이스의 음이 확연하게 구별되고, 그 위치까지 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가 되고 있다. 현대적인 스피커의 설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인 와이드 레인지의 왜곡 없는 재생을 이루어 내고 있는 점에 더하여 전통의 스피커 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 농밀하고 짙은 호소력의 사운드도 내어주고 있는 이 시스템을 보니 만든 이의 음악성이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구동 시스템의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되어서 나오는 소리일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스피커가 이만한 소리까지도 내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자신의 시스템 컴포넌트와의 매칭에서 추구해야 할 하나의 가이드라인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커다란 실내를 가득 채우는 음이 아주 정확한 음상을 그려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르텐의 장고는 이러한 임무를 가볍게 수행해주는 몇 안 되는 우수한 수작이다. 그것도 아주 합리적인 가격대로 실현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상급기와의 비교에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음을 내어주고 있는 제품을 한참 낮은 가격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터이지만, 어쨌든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입장으로는 반가운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2,00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3) 20.3cm 알루미늄, 미드레인지 15.2cm 세라믹, 트위터 2.5cm 세라믹재생주파수대역 26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3000Hz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크기(WHD) 27×125×50cm  무게 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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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5월호 -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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