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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산이다 앰프 Part.2
글 이창근 2012-04-01 |   지면 발행 ( 2012년 4월호 - 전체 보기 )

 지난 호에 이어 과거의 국산 앰프 중현역기로 손색없는 나머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인켈 AD2220이 앰프는 필자가 개조품 2대, 비개조 2대, 볼륨만 개조한 것 1대를 써보아서 할 말이 좀 많다. 채널당 100W에 PD2100•MD2200을 합쳐놓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당시엔 획기적인 슬라이드 볼륨이 지금에 와선 고질적인 트러블 원인으로 자리 잡아 좌•우 밸런스가 무너지고 오작동인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생산 대수의 10%만이 유통되리라 짐작된다. 출력석으로 산요에서 제조한 STK8270이란 하이브리드 IC가 쓰이는데, 이것이 아주 명품이다. IC 쪽보단 TR 쪽 성향에 가까워, 고역대가 건조하지 않고, 저역대도 아주 단단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국내 수입된 적도 없고, 잠시 제조된 후 금방 단종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시 인켈에서도 A/S시 다른 출력석으로 교체해서 쓰라는 내부 지침이 하달되었을 정도였다. AD2220을 구하게 되면 일단 출력석이 건재한지 살펴보고, 슬라이드 볼륨만 회전식 볼륨으로 교체해 보면 비로소 진가가 발휘된다. 여기에 더해 전원부 콘덴서 정도만 용량을 늘려 바꿔주는 정도에서 멈춰야지 풀 개조를 해버리면 장점도 있겠으나 원래의 고유 성향을 잃어버린다. 특히 OP 류를 교체해버리면 AD2220 특유의 고역대 이미지가 사라져버린다. 어떤 분은 이 부분을 몽환적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독특한 잔향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퍼지지 않는 똘똘한 펀치력과 상큼한 고역대가 어우러지는 훌륭한 인티앰프라 할 수 있다.  인켈 PD1100•SM1200인켈 최초의 분리형 앰프로 파워 쪽 레벨 미터의 V자 모양 때문에 일명 태권 V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디자인 때문인지, 인기는 후기 모델에 비해 아주 형편이 없다. 내부를 살펴보면 제대로 몰딩된 좌•우 트랜스를 비롯, 상당히 신경 쓴 설계임을 알 수 있는데, 개발 초기 대통령 휴가지인 청남대에도 설치되었을 만큼 당시엔 국산의 성능을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대단했던 것 같다. 묵직하고 밀도감 있는 저역과 부드러운 중•고역이 조화를 이뤄 꽤 고급스런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출력석 특성 때문인지 입체감 결여가 아쉬운 부분이다.  인켈 SAE a502•202인켈이 미국 SAE의 OEM 모델로 출시한 국가대표급 파워 앰프이다. 그래서 자체 개발한 초기형이나 후기형 모델들에 비해 음색이 인켈스럽지가 않다. 시원시원한 중•고역과 단단한 저역 특성 등 80-90년대부터 당시 200만원대 외산 파워들과 비교되곤 했는데, 그만큼 한국 오디오사에 한 획을 그은 제품임엔 틀림없다. 필자도 좀체 저역이 내려가지 않던 JBL 4425의 우퍼를 유일하게 펌핑을 이끌어낸 앰프로 기억하고 있다. 짝이 되는 P102 프리와는 매칭을 피해야할 만큼 파워에 미치는 민폐가 크다. 대체로 추천되는 야마하 70•80 프리 등과 괜찮은 조합을 보여주지만, 프리 선택을 신경 써야만 제대로 된 능력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 502 모델에 비해 출력이 적은 202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으나 전체적인 밸런스 면이나 조금 더 부드러운 재생음이란 관점에선 502를 앞선다. 구동력이나 디자인, 인기도면에서 금메달감인 것은 사실이나, 다소 거친 고역대와 고질적인 트랜스 험이 최대 단점이다. 전원을 110V로 전환해 사용해 보면 개선될 때도 있지만 민감한 전원 특성은 사용자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앰프 두 대로 모노 브리지 구동 시 보여주는 파워만큼은 한방 있는 4번 타자의 저력을 엿볼 수가 있다. JBL 4344 등 대형기와 매칭 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단연 압권으로 변비성 저능률 스피커의 쾌변용 처방으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인켈 AP1312T(1311)•AM1311T(1310)MOSFET을 채용한 파워와 3단 증폭 1단 감쇄 방식의 프리로 이루어진 분리형 앰프 세트이다. 진공관 특성을 닮은 듯한 유연한 질감이 취향에만 맞는다면 장점이 되기도 하나 대체로 무색무취함이 두드러져 답답하고 맹숭함으로 체감되는 양날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역시 출력 소자의 영향으로 저역 제동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소 느린 반응은 풍성한 양감을 얻을 수가 있어, 한국인의 정서상 이쪽을 좋아하는 사용자들도 꽤 많은 편이다. 물론 약간의 개조 과정을 거치면 환골탈태의 정도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앰프이기도 하다. 앞서 표현했던 특성들이 실키함으로 다가오면서 SAE a502 등에서 나타나는 딱딱함 대신 부드러운 넉넉함으로 인해 고전음악 감상용으로는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프리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다기능이면서도 모나지 않은 재생음이 장점으로, 여기에 개조를 통해서 윤기만 더해진다면 꽤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입력 선택 버튼의 터치감이나 덮개 내부 노브들의 조작감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비해 저가품의 이미지가 강하다. 볼륨과 밸런스 쪽에 트러블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인켈 PD2100•MD2200'×××'식 개조라는 실명이 거론되는 개조 방식이 여럿 존재하여 순정품보다 개조품이 더 많이 눈에 보일만큼 한때 개조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인켈의 대표 프리•파워 앰프이다. 프리앰프 PD2100의 슬라이드 볼륨을 회전식으로 교체하고, 파워 앰프 MD2200의 출력석과 평활 콘덴서 정도를 교체하면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게 사실이나, 문제는 잘못 개조되어 듣기 곤란한 제품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순정품은 심지가 빠진 부드러움이 두드러져 조금 맥 빠진 경향이 있지만 잘못 개조된 개조기보다는 훨씬 나은 면이 있다. 과거 세트로 보유 시 이퀄라이저를 사용하고 간혹 에코 앰프로 잔향을 가미했을 때가 훨씬 개선점이 두드러졌었다. 개인적으로 프리 커플링과 볼륨 교체, 그리고 묵직한 중•저역을 원한다면 파워에 산켄 TR 정도만 교체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제대로 세팅된 PD2100•MD2200 조합은 체구를 넘어선 구동력과 때로는 200W대의 상급기를 능가하는 질감을 얻어낼 수가 있다. 대체로 실버 패널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블랙 컬러 제품이 훨씬 세련되게 다가온다. 국산 앰프 중 잠재력을 가장 많이 간직한 분리형 앰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켈 TEMA P-1•A-1본격적인 국산 하이엔드의 서막을 알렸던 인켈 테마 시리즈의 프리•파워 앰프이다. 화려한 황금빛 컬러와 육중한 몸체 등 확실히 한국인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두루 담고 있었던 분리형 앰프로, 살짝 구형 크렐의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인켈만의 사운드 철학이 제대로 녹아있음을 재생음을 통해 경험할 수가 있다. 특히 돌쇠 같은 파워 앰프에서 인켈의 저력을 만끽하게 되는데, 세세한 갈무리만 잘 되었다면 현재의 중고가를 훨씬 상회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제작진이 끝까지 고심했던 출력 소자의 선택에서 당시 신 개발된 IGBT 대신 전통의 캔 TR을 장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의 기조 위에 출중한 구동력을 자랑하지만 강렬함이 빠진 담백함이 지나쳐 약간은 싱거운 뒷맛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도 하이엔드에는 약간 못 미치는 제품이나 과감히 선봉장으로서 하이엔드의 문턱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남 6600채널당 240W를 자랑하는 아남의 야심작으로 여러 면에서 인켈의 아성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녹아 있는 동사 최고급 파워 앰프이다. 심플한 전면에 볼륨이 있어 소스 직결이 가능하고, 출중한 저역 구동력과 상큼한 고역까지 겸비하고 있어 주목받았으나 고장 시 수리가 까다로워 일찍 사장된 안타까운 제품이기도 하다. 수리 시 분해가 어려워 폐기된 제품이 많아 생산 대비 남아 있는 제품이 드문 희귀종이 되버렸다. 온전한 상태일 경우 어떤 스피커와도 상성이 괜찮은 범용성 또한 장점이다. 장터에서 눈에 보이면 무조건 구해둬야 할 훌륭한 앰프이다.  아남 Classic 3볼륨과 조화되는 전면의 디자인에서 이미 국산의 분위기를 넘어선 아남의 고급화 전략이 담긴 인티앰프이다. 짝이 되는 CD 플레이어와 함께 부드러움과 묵직한 밀도감이 인상적인데, 당시 태광의 아너 시리즈를 의식한 기획에서 급조된 감이 있어 구조적 단점은 존재하나 가격대비 우수한 고음질을 들려주었던 몇 안 되는 국산 중출력 앰프로 기억된다. 특히 입력단 OP 류만 바꿔줘도 큰 개선을 누릴 수가 있다. 자사가 일찍 사라지면서 제대로 꽃피지 못한 과도기 국산 고급 라인 중 하나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서음 스트라우트 Classic 11A•A-9009국산 오디오의 도약기 시절 불꽃처럼 피어나다 사그라진 비운의 제품들이다. 골리앗과도 같았던 대기업들과 기존 음향 전문회사에 대항해 상당히 선전했던 서음 스트라우트의 중심에는 위 두 가지 앰프가 있었다. 최고급 모델이었던 클래식 11A를 살펴보면 고음질은 물론 시대를 초월한 레벨 미터 디자인까지 여러 시도와 노력이 담겨 있어 만져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러나 브랜드마저 기억되지 못함은 너무도 슬픈 현실이다. 출력에서 조금 뒤지지만 A-9009의 스탠더드한 정갈함 또한 놓칠 수가 없다. 전체적인 밸런스감이나 다소 고전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A-9009 인티가 대표 모델이라 해야할 것이다. 무심코 아무 스피커에나 연결해보면 두 기종 모두 깜짝 놀라게 되는 국산의 숨은 병기라 할 수 있다.  태광 Honor A-90(G)태광의 본격적인 하이엔드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국산 최고급 인티앰프이다. 풀밸런스 설계에 토로이달 트랜스, 모토로라 캔 TR, MIT 콘덴서 등 당시 쓸 수 있는 최상급 재료만을 담은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았던 제품으로, 채널당 90W 출력을 웃도는 구동력과 밀도감은 최상급이었다. 지금에 와서 들어봐도 기존 앰프의 수준을 훨씬 웃도는 차원이 다른 재생음을 들려주는데, 그나마 중고 가격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 주요인이 아닐까 싶다. 세월이 흐른 지금 전원 트랜스 험 등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시 보기 힘들 국산 인티앰프의 역작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외에도 태광의 M375•175 파워 앰프, 삼성의 엠페러 시리즈 등도 넣어볼 수 있겠으나 가격적인 면에서 외산과의 경쟁력이 떨어져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호에는 CD 플레이어를 비롯, 국산 소스기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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