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가수들의 대표적인 LP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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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가수들의 대표적인 LP 음반
  • 김기인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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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63
 작년 한 해의 미국 내 LP 판매량이 300만장이 넘어서고 유럽의 LP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해 국제적으로 괄목할 만한 마켓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시 LP 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새로 LP 프레싱 기계를 설치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PC 파이나 카피가 손쉬운 CD는 새로운 음반 시장을 상대적으로 위축시켜 소프트웨어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피가 불가능한 LP의 재등장은 시사하는 바 크다.최근 경향은 LP와 CD를 동시에 발매해 양쪽을 모두 한정판으로 몰고 가는 추세인데, 놀라운 것은 CD보다는 LP 쪽이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한정판 LP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 소장자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반면, CD는 그렇지 못해 인기가 덜하다는 제작사 측의 귀띔이다.LP의 호응은 단순히 투자 가치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 아날로그 사운드 자체에 대한 오디오 마니아들의 선호가 가장 큰 이유이고, 거기에 CD의 비영업성이 메이저 레벨에서 LP 디스크를 본격적으로 상품화하는 기업 정신이 편승되어 있다.어떻든 필자로는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닌데, 그동안 국내의 가요 LP 등이 일본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제작되어 리이슈 반으로 판매되었던 것을 아는지라 국내의 LP 제조 시스템 확보는 더욱이 기대된다. 특히 새로운 음반을 LP로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더욱 반갑다. 이번 호에는 통기타 가수들의 부흥에 힘입어 그들의 대표적인 LP 음반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물론 고가의 희귀 음반이나 한정판들도 있지만 대중적이면서도 음질•음악 면에서 손색이 없는 디스크를 선택해 소개하기로 한다.  

 첫 번째 음반은 80년대 초에 제작 •발매된 트윈 폴리오 리사이틀 앨범이다.  이 앨범은 지구레코드 제작으로, 당시 유명한 녹음 엔지니어 이태경 씨가 믹싱한 걸작이다. 트윈 폴리오(윤형주, 송창식)가 홍현걸 씨의 편곡으로 외국 곡을 주로 싣고 있는데, 모두 주옥같은 곡들이다. 축제의 노래, 고별, 하얀 손수건, 낙엽(Let It Be Me), 웨딩 케익 등 모두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다. 송창식, 윤형주의 화음 밸런스가 매우 좋고, 기타 음이 사실적이면서도 음악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송창식의 우수에 젖은 목소리가 디테일 손상 없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고, 윤형주의 목소리 역시 초점을 잃지 않고 조화되어 나온다. 서로 섞이면 음상이 흐릿해지고 디테일이 무너지는 국내 음반들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음반은 그 모든 면에서 뛰어난 고음질로 음색과 음악성을 함께 잡은 명반이다. 특히 판매량이 많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좋다. 국내 통기타 앨범의 레퍼런스 디스크로 소장하면 음질 테스트나 타 음반과의 음질 비교 디스크로 유용하다.  

 두 번째 음반 역시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트리오 음반으로'하나의 결이 되어'라는 앨범이다.  이 음반은 1984년 한국음반 제작으로, 일본 'Nichion'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는데, 녹음 엔지니어는 'Yasushi Yanagihara'이다. 음반 제작은 국내 한국음반에서 맡았으며, 국내의 유명 마니아가 고음질 녹음을 추구하며 싱어들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녹음한 것이 특징이다. 2장의 LP와 해설서가 들어 있으며 하드커버 앨범이다. 번안곡과 가요, 동화, 클래식 곡들을 골고루 분포시켜 트리오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기획되었다. 역시 보컬 밸런스가 뛰어나고, 각 싱어들의 음색과 디테일을 고음질로 살려낸 것이 매력 있다. 압권은 슈베르트의 송어를 기타 반주로 노래한 것인데, 그들의 뛰어난 보컬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마 1984년도 제작 음반으로는 최고의 음질을 보유한 가요 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록된 곡이 모두 주옥같고 통기타 음색을 최대한 살려 놓은 명반이다. 역시 고가 음반이 아니어서 구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지만 트윈 폴리오 음반보다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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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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