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den A21aL Ser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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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den A21aL Series 2
  • 이현모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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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음악이 다가오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가능한 원래의 연주 소리에 가깝게 재생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그덴 오디오는 영국의 웨스트요크셔에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조한다. 서그덴이라는 브랜드는 우리나라 오디오 마니아에겐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과거 국내에 소개된 영국제 앰프인 뮤지컬 피델리티, 사이러스, 네임 등에 비하면 서그덴 앰프들은 무척 늦게 국내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 중반부터 최초의 상업 제품인 A21 시리즈 앰프를 만들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회사이다. 그리고 싱글 엔디드 클래스A로 설계하고, 커런트 피드백을 건 당시로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유명한 회사이기도 하다. 서그덴은 음악의 모든 뉘앙스, 하모닉스, 감정들을 청취자에게 제공해 감상의 즐거움을 얻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서그덴은 오랫동안 음악 연주자에서 감상자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좀더 음악에 가까이 한다'는 슬로건 아래 온갖 노력을 해 오고 있다.어쨌거나 국내의 독자에게 좀 생소한 서그덴 오디오의 제품 라인을 먼저 살펴보자. 1960년대 출시한 최초의 상업 제품인 A21 시리즈에는 A21a 시리즈 2 앰프와 A21SE 앰프가 있다. A21SE 앰프가 좀더 상위 기종이다. 이 시리즈 앰프들은 1980년대에 더 현대적으로 다시 설계되고 출력도 커졌다. 또 CD21 CD 플레이어와 CD21SE CD 플레이어도 여기에 속한다.서그덴의 최고 상급 기종으로 마스터클래스 시리즈가 있다. 마스터클래스 IA-4 인티앰프는 클래스A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서그덴의 '좀더 음악에 가까이 한다'는 철학을 간편하게 구현하는 음향을 제공한다. 또 마스터클래스 SPA-4 스테레오 파워 앰프, MPA-4 모노블록 파워 앰프, PA-4 포노 앰프, LA-4 프리앰프, PDT-4F CD 플레이어 등이 있다. 서그덴은 앰프 외에도 LS21 스피커도 생산하고 있다. 2웨이 톨보이형 스피커인데, 역시 웨스트요크셔에서 디자인하고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이번에 시청한 서그덴 오디오의 A21aL 시리즈 2 인티앰프는 '좀더 음악에 가까이 하려'는 감상자를 위한 A21 시리즈로, 오랫동안 축적되고 또 상당히 알려진 서그덴의 노하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A21a 시리즈 2를 라인 전용으로 개발한 것이 A21aL 시리즈 2로, 입력으로 여러 개의 RCA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CD 플레이어, 튜너, 테이프, DVD, 포노 앰프, MP3 등 그야말로 신•구세대의 소스기기를 대부분 연결할 수 있다. 출력은 8Ω에 25W이며, 크기는 430×92×350(mm, WHD), 무게는 11kg이다. 리모컨이 있다.


 영국 서그덴 오디오의 A21aL 시리즈 2 인티앰프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이 조합의 시청에 임했다. 노트북에서 푸바2000으로 평소 듣는 음원들을 재생시키고 오라릭 D/A 컨버터와 연결시켰다. 그리고 A21aL 시리즈 2 인티앰프에 엘락 FS257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피아노의 음상이 약간 굵게 들리며, 피아노의 스케일이 제법 크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피아노의 울림에서 힘이 느껴진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현악기들이 약간 굵은 듯 표현된다. 따라서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난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현과 활을 비벼대는 까칠한 면이 드러나는 극도의 해상력보다는 음악적 분위기를 더 중시한다는 느낌이 난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는 큰 스케일로 들리며, 제법 웅장하기까지 하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약간 굵은 음상에 맑고 명료한 면보다 약간 두텁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제법 굵직하게 힘이 들어가 있다. 오케스트라, 합창대가 역시 좌우로 넓은 음향 공간 속에서 펼쳐진다. 이상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A21 시리즈로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이 A21aL 시리즈 2 인티앰프에서 완성되어 그 성향이 잘 드러난다. 극도의 해상도를 바탕으로 하는 더 명료하고 정밀한 음향을 그려내기보다는 우직한 힘을 바탕으로 하는 부드러운 느낌과 큰 스케일감을 보여 준다. 하이엔드 앰프의 차갑고 정밀한 음향보다는 편안하고 두터운 음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앰프로, 동사의 '좀더 음악에 가까이 한다'는 슬로건은 이 인티앰프를 통해서 잘 드러날 것이다. _글 이현모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270만원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주파수 대역 6Hz-200kHz(±3dB)  
입력 감도 170mV(라인) S/N비 83dB 이상  크기(WHD) 43×9.2×35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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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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