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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신무상 디자이너
음악이 만들어준 인연이 인생을 즐겁게 하다
글 이승재 기자 2012-03-01 |   지면 발행 ( 2012년 3월호 - 전체 보기 )



 사람, 오디오, 공간이 조화를 이뤄서 매끄럽고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오면 험난한 이 세상에서 슬플 때나 힘들 때나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아름다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도 좋은 오디오의 음질은 마음을 열어 음악에 가까워지게 한다. 오디오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소누스 파베르 엘립사, 차리오 피콜로 스타 Sat  프리앰프 패스 X1  파워 앰프 패스 X350.5
SACD 플레이어 에소테릭 X-01 올인원 오라 노트  전원장치 파워텍 PAV-5000, 파워텍 벽체 콘센트
스피커 케이블 PAD  인터커넥터 케이블 아르젠토, 아크로링크  전원 케이블 파워텍 링커 2  

이번에 만나고 온 오디오 애호가를 단순하게 아마추어(?) 오디오 애호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파워텍의 기기를 디자인 한 프로(?)이기 때문이다. 그의 직업은 디자이너로, 오디오 잡지에서 파워텍의 기기를 본 순간 이 제품의 디자인을 무료로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220V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고, 110V와 220V가 혼용되던 시절이어서 전원 장치에 관심이 갔는데, 당시 잡지에서 본 파워텍의 기기는 동네 전파사에서 볼 수 있는 전압 변환기를 크게 키운 모습이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파워텍에 직접 찾아가 이동신 사장을 만나게 되고, 오디오의 전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그래서 제품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한국의 알루미늄 표면 가공 기술이 떨어져 원하던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 수가 없었고, IMF가 터져 디자인에 큰 비용을 쓸 수 없어서 그 정도로 마무리되었다. 그는 더 좋게 디자인할 수 있었는데 그 정도로 제작되어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가 디자인한 기기가 지금의 파워텍을 있게 했기 때문인지,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파워텍에서 출시한 기기는 다 사용해 보고 있다. 그리고 파워텍에서는 제품을 개발하면 우선 이 분에게 보내 모니터링 한다고 한다.  그는 오디오에서 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전기 사정이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지금도 극성이 맞지 않고, 접지도 안 되어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전압은 물론이고, 교류도 극성을 맞춰야 하고 접지도 해야 소리가 좋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디오 하는 사람들이 이 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전기는 음질과 화질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공기와 같다. 공기는 인간에게 중요하다. 다만 늘 있어 왔기 때문에 간과한다. 서울의 공기보다 제주도의 공기가 좋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도의 공기가 정말 좋은지 물어보면 제주도 사람은 모른다. 공기의 질을 측정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전기도 마찬가지다. 전기의 질이 좋아지면 음질이 좋아진다.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피커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소스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듯 전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오디오의 결론은 전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기는 인간의 피라고 생각하면 쉽다. 전기는 전위차, 즉 전압 때문에 흐른다. 전압은 사람의 혈압과 같은 것이다. 전기가 많이 흐른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적게 흐르면 혈액이 적어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전압이 정확해야 한다.  그가 오디오를 시작한 70년대에는 오디오에 대해 모르면 돈을 더 주더라도 무거운 것을 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그 말이 맞는 말이라고 한다. 전자 기기에 무게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만 느끼지 못하는 귀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전기는 지구이며, 지구는 무거운 금속이다. 전기는 전자가 움직이는 것이다. 전자는 말하자면 가지고 있는 일부분이 움직이는 것이다. 모든 것은 움직일 때 무거운 쪽에서 움직여야 가볍게 나가고 정확하게 나간다.  그는 오디오에서 귀가 제일 중요하고 한다. 귀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청각이 아닌 마음의 귀를 뜻한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무척 좋을 때가 있다. 하지만 매일 그 소리가 좋을 수는 없다. 마음이 음악을 좋게 들은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좋으면 음악이 잘 들린다. 마음이 좋을 때는 시끄러운 버스에서도 음악이 좋게 들리지만, 그럴 때가 인생에서 몇 번 없다. 하지만 음질이 좋으면 마음이 어지러워도 음악이 좋게 들릴 때가 많다. 그래서 오디오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공연장의 S석에서 듣는 소리가 과연 진짜 좋은 소리인가 라고 한다면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소리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오디오는 원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원음은 다만 기준이 될 뿐이다. 좋은 것이 진실이 아니듯, 진실이 좋은 것이 아니듯, 원음을 똑같이 내는 것은 좋은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자가 자신의 방에서 좋아하는 소리를 구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소리다. 다만 원음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남들이 들어도 좋다고 괜찮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성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리는 기기뿐만 아니라 룸 튜닝까지 완벽하게 되었을 때의 음질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소리는 소스기기, 앰프, 스피커, 케이블들이 모여 잘 만들어진 하나의 오디오 세트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음질은 복잡하다. 사람•오디오• 공간이라는 세 가지가 균형이 맞아야 이상적인 소리가 된다. 만약 가요만 구분할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이 비싼 오디오 기기를 가지고 듣는다고 하면 비싼 기기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며, 큰 스피커를 매우 좁은 공간에 넣고 음악을 듣는다면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많지만 쓸 줄 모르는 사람과 쓸 줄 알지만 돈이 없는 사람 모두 불행하듯 밸런스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는 룸 튜닝 액세서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의 공간에 맞는 액세서리를 직접 제작하며, 시청실에 앉아 이리저리 궁리하고 배치하며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  그가 오디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다. 중학생이었던 70년대에 처음 어디서 우연히 그 곡을 들었다고 하며, 매우 좋았고 다시 듣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가 미8군에 다니던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집에 그 음반이 있어서 자주 가서 들었다. 그렇게 클래식이 좋아졌고, 그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클래식이 좋아졌다. 학교를 종로에서 다녀서 청계천을 많이 지나다녔고, 당시 청계천 근처에 있던 오디오 가게에서는 스피커를 실외에 설치하고 음악을 틀었는데 그걸 듣다 보니 점점 음악이 좋아졌고, 오디오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80년대에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고, 돈을 벌면서 오디오를 샀다. 처음 구입한 것은 산수이 리시버에 AR 스피커로, 당시에는 최고의 오디오였다. 80년대에는 인켈과 스트라우트라는 국산 브랜드에서 오디오가 나왔는데, 그중 스트라우트의 개발자와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도 친하고, 종종 그와 만난다. 전자 공학과 출신의 그와 가까워지게 된 이유는 역시 오디오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컨드 모델로 스트라우트 리시버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계속 오디오를 바꾸고 또 바꾸고 했고, 그러다보니 이제 오디오를 한 지 35~36년이 다 되간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무수한 바꿈이 있었고, 안 들어본 브랜드를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다양하게 섭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만난 다양한 기기 중 마크 레빈슨이 주었던 충격이 가장 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마크 레빈슨 No.23.5 파워 앰프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 당시 경험한 마크 레빈슨 앰프가 가지고 있는 힘과 에너지는 어떤 다른 기기를 바꿀 때보다도 충격이 컸다. 검고 큰 돌덩어리 같은 그 앰프는 지금 봐도 정겹다. 당시 No.26L 프리앰프와 같이 사용했었는데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오라 노트와 차리오의 자그마한 스피커를 서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름에 더울 때나 밤늦은 시간에 책을 보면서 듣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하며, 이 서브 시스템을 자주 바꾼다고 한다.


  그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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