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Byong Ik Audio Call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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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Byong Ik Audio Calliope
  • 김남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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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과 쾌감의 감동을 주는 KT120 파워 앰프
 활력과 신선한 청량감, 강력함, 번득이는 현에서는 광채가 나는 듯하다. 쭉쭉 늘려가는 음폭의 쾌감, 그런 메모를 되살려 본다. 대편성의 총합주에서는 다소 둔중한 한계도 있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만큼 잘 만들어진 5극관 진공관 앰프를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청주)에 제작사를 두고 있으면서도 이미 상당한 골수 추종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서병익 오디오에서 다시 파워 앰프 한 기종을 내놨다. 5극관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오디오 제품으로는 희귀한 신형 KT120을 사용한 칼리오페.이 출력관은 KT88과 외형이 비슷하다. 그러나 조금 더 크다. 유사한 전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플레이트 손실을 크게 늘려 고출력화에 유리한 관인데, 크기도 128mm 정도로(KT88은 108mm 정도) 키가 높다. 6550과 KT88이 35~40W 정도의 플레이트 손실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KT120은 60W에 달한다. 그만큼 고출력화에 유리하다.더러 진귀한 관에서는 진귀한 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 아래 여러 희귀한 출력관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거개는 실패하고 만다. 외양은 그럴싸하지만 내용은 별무신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적으로 검증이 되고 있는 몇 개의 출력관이 정통적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청기의 KT120은 그런 측면에서 다소 안심이 된다. KT88과 수치만 다르지 유사한 형제뻘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이미 서병익 오디오의 파워 앰프는 현재 7기종이 나와 있다. 신제품인 본 시청기는 8번째 선수인 셈이다. 본 시청기는 위의 소개처럼 고출력화에 유리한 관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채널당 60W의 출력을 뽑았다. 5극관 접속 시 100W 정도의 출력이 나오지만 출력보다는 동작 전류를 크게 늘려 음질의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모든 진공관 앰프에서는 댐핑팩터가 문제가 된다. 3극관의 소출력은 중·고역의 아름다움에 비추어 저역을 낱낱이 끌어내는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쾅쾅대는 총량보다도 소리의 질에 만족하는 분들이 공관 마니아가 되는데, 어떻든 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3극관보다도 5극관 마니아가 더 많고, 제품도 5극관 쪽이 더 많다. 소리도 3극관 못지않고, 파워감도 넘치는 그런 측면에서 5극 출력관을 울트라 리니어 접속으로 연결하는 방식의 제품이 해결책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본 제품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같은 출력관으로도 구동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쉬운 방식이 부궤환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높일수록 진공관 고유의 고조파는 감쇄되어 진공관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배음이 감소하고 만다. LP를 카트리지로 긁어대는 것이 매혹적인 것도 기본적으로 그런 마찰에서 일어나는 배음 성분 때문이다. 그걸 없애 버린다면 LP는 CD에 비해 사정없이 뒤떨어져 버리고 만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진공관 제작자들은 그런 점에서 각자 자신들의 노우로 적절량의 부궤환을 걸고, 회로를 개선해 음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데, 본 시청기 역시 작은 부궤환을 걸었으면서도 회로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이론에 근거한 합리적인 배치를 해서 반도체 앰프에 버금가는 S/N비를 실현하였으며, 진공관 특유의 유려하고 풍성한 배음을 구사하였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또 하나 이 제품의 특색은 진공관 초심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조정이 필요 없으면서도 고정 바이어스에 근접한 반 고정 바이어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방식은 다소 번거롭고, 제작 단가의 향상으로 이어지지만 본 시청기는 그걸 채용하고 있다.




 초단과 드라이브단에는 수명이 길고 유연하면서도 깊은 음을 내주는 6SL7, 6SN7이 각각 2알씩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입력은 RCA 단자이며, 스피커 연결은 4Ω과 8Ω에 대응.외양은 고전적인 정통 진공관 앰프 스타일이며, 호두나무(월넛) 원목의 베이스를 사용하고 있고(기본은 월넛이고, 장미목 사용 시에는 10만원 추가), 제작자 혼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에이프릴 뮤직의 DP1과 로스 OLi 40 스피커에 연결하고 소리를 들어본다. 스피커는 8Ω에 91dB로 그다지 낮은 수준이 아니다. 진공관 앰프로 60W 출력이면 대출력에 속한다. 위의 연로 소리를 울렸을 때 무엇보다도 가슴을 사로잡는 것은 호쾌하고 강렬한 파워감이다. 여느 반도체 앰프 200W 출력을 능가하는 대단한 음량이 시청실을 채웠다.트랜스와 출력관을 연결할 때 보통의 5극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와 3결 연결, UL 연결은 모두 그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가장 파워풀한 것은 5결 연결이다. 그리고 가장 아리따움이 살아나는 것은 3결 연결인데, 이 경우는 상한 출력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그 중간이 UL 연결인 셈인데, 양자의 장점만을 모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겠다.어떻든 5극 출력관인 만큼 당연히 소릿결은 좀 두툼하다. 가닥 추림에서 다소 가닥이 두터운 것은 5극관의 한계.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다. 피아노 타건의 강렬함은 300W 정도 반도체 앰프와 동등하며, 현악기의 활을 긁어나가는 품새는 쾌감이 일 정도이다. 근에 타계 소식이 들려온 여가수 세자리아 에보라의 베사메무쵸는 가슴과 등을 함께 쓸어내리는 듯한 독특함이 있다. 그 반면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은 명료하면서도 감미로워 혀끝이 말려가는 듯한 교태감이 최고. 숱한 기종으로 이 노래를 듣지만 이 제품에서만큼 탁월한 경우를 못 봤다.활력과 신선한 청량감, 강력함, 번득이는 현에서는 광채가 나는 듯하다. 쭉쭉 늘려가는 음폭의 쾌감, 그런 메모를 되살려 본다. 대편성의 총합주에서는 다소 둔중한 한계도 있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만큼 잘 만들어진 5극관 진공관 앰프를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제조원 : 서병익오디오 (043)264-0452가격 380만원(옵션 : 장미목 베이스 10만원)  사용 진공관 KT120×4, 6SL7×2, 6SN7×2  실효 출력 60W  형식 KT120 푸시풀 파워 앰프(울트라 리니어)이득 30배  주파수 특성 5.5Hz-51.8kHz(-3dB, 5W)  채널 분리도 46dB  스피커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20.5×35.5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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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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