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폰 RF-297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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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폰 RF-297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
  • 김기인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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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60
 1918년 영화 관련 사업으로 덴마크에서 창립된 오토폰 사는 우리에게 카트리지와 톤암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들의 SPU 시리즈 MC 카트리지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초기의 방송국용으로 개발된 SPU 시리즈 카트리지는 그 내구성과 음질 면에서 세계 최고 최장수 모델이라 말할 수 있다.물론 그동안 수없이 많은 개량과 신제품을 만들어 온 오토폰이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골수 마니아층에서 사용하고 있는 카트리지류는 모두 구형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구형만의 독특한 사운드가 있다는 뜻인데, 당시로는 최고급의 기술로 완성도를 높여 놓은 제품들이기에 현재의 기술로도 따라오지 못하는 독특한 매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깊은 우수와 질감, 사실적 음악성으로 대변되는 장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매력이다.당시 오토폰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방송국이나 스튜디오였다. 따라서 프로 음향의 특성상 빠른 동기의 고급 아이들러 턴테이블이 기본이었다. 이들 중에서도 현재까지 유명한 것이 EMT 927•930, 가라드 301이다. 이런 턴테이블용으로 전용 암을 개발해야 했는데, 그것이 그 유명한 오토폰의 숏암 212 시리즈와 롱암 297•309 시리즈다. 이 오토폰 암들은 자사 카트리지에 최적화되어 있어 이상적인 매칭을 이룬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RF-297, RF-309와 RMA-309, RMG-309다. 모두 롱암으로 EMT 927을 비롯한 15인치 플래터 턴테이블 장착용이다. 제일 먼저 개발된 롱암은 1957년대에 발표한 SK-309, RK-309, RKG-309 같은 모델인데, 모두 스태틱 밸런스 암으로 인기가 덜하다. 이것들에 이어 개발된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 중 최초의 모델은 RF-309라 볼 수 있다. RF-309를 이어 RF-297이 자리를 잡았는데, RF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되었다. 


 RF-297은 암 축과 플래터 축 간 거리를 297mm에 맞추면 G타입 셸에서 오버행이 맞도록 설계된 다이내믹 밸런스 롱암이다. 따라서 RF-309나 RMA, G-309의 경우는 309mm의 축 간 거리로 각 카트리지(A타입 또는 G타입)의 오버행이 맞아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이다. RF-297의 경우 외형이 RMA나 RMG 시리즈에 비해 고전적이다. 이 클래식한 외형 때문에 국내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구조적으로는 RF-297이 RM 시리즈보다 간단한 편으로 세련미는 덜하다. RF 시리즈의 웨이트 부분은 청동에 흑색 도장을 한 것이며, RM 시리즈는 거의 동일 구조에서 초기는 흑색 웨이트, 중•후기는 백색 웨이트를 사용한다. RF-297의 초기 버전은 웨이트가 거의 청동색에 가까운 흑색이다.내부 리드선을 밖으로 연결해 납땜하도록 설계된 단순 구조이다. 초•중기로 들어오면 하부에 7핀을 사용하는 구조로 바뀌며, 중기 이상에서는 5핀 딘 잭을 사용한다. 초기와 중기로 나뉘는 가장 큰 특징은 내부 배선재의 변경이다. 초기 버전은 검은색 3개, 흑색, 붉은색으로 되어 있는 연선을 사용하는데, 중•후기는 화이트, 레드, 블루, 그린, 블랙 피복의 스탠더드 컬러 연선으로 바뀐다. 이 내부 선이 톤암의 음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구형 연선이 질감이 잘 살고 부드러우며 약간 허스키한 밀도감을 보이고 구수한 면이 있다면, 후기형 연선은 더 강하며 약간 경질이고 고역의 뻗침이 좋다. 다만 구수한 면은 구형 연선보다 못하다. 이 구수한 오토폰 톤암 특유의 맛 때문에 마니아들은 구형을 선호하는데, 이 맛이 오토폰 카트리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뉘앙스이기 때문이다.초기 297 암의 넥 부분은 중•후기에 비해 촘촘한 굴곡이 있는 잠금 링이 장착되어 있고, 넥 하부에 암 고유 시리얼 넘버가 찍혀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암 베이스가 원형이며, 중•후기로 넘어가면 삼각형으로 바뀐다. 물론 넥에 시리얼 넘버도 생략된다. 





 오토폰 RF-297과 RM-309 시리즈는 모조품이 가장 많은 암이다. 홍콩 복각품, 일본 복각품, 대만 복각품, 특히 국내 제작품 등 다양한 국적의 모조품이 나돈다. 특히 넥 하부의 시리얼 넘버까지 동일하게 복각한 암도 있으니 구형 암 구입 시에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복각을 잘 한다 해도 오리지널 내부 선은 복제할 수 없으니 이 내부 선을 살피는 것은 필수다. 특히 구형이라 할지라도 여하간 이유에서 이 내부 선이 바뀌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격이 치솟는 암이 바로 오리지널 RF-297과 RM-309 시리즈다. 그만큼 제품이 귀하고 선호도가 높은 명기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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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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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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