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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김순관 씨
자연스러운 소리에 흠뻑 취해, 음악을 즐기다
글 김문부 기자 2012-01-01 |   지면 발행 ( 2012년 1월호 - 전체 보기 )


사용하는 시스템 스피커 KEF 107/2 프리앰프 마크 레빈슨 No.26S 파워 앰프 앤틱 사운드 랩 허리케인 KT88 모노블록 CD 플레이어 마크 레빈슨 No.390S 케이블 너바나 S-X, 실텍 포브스 레이크, 실텍 FTM4 골드, 타라 랩스 더 원, 파워텍 오디언스,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 너바나 파워 케이블 전원 장치 파워텍 2500, PS 오디오 파워 플랜트 프리미어      어릴 적 거리에서 물결치듯 흘러나오던 비틀즈의 선율. 그것은 그에게 음악이라는 거대한 문화를 선사했다. 멜로디가 요동치고, 심장이 터질 듯한 감동은 그대로 그의 마음 깊은 곳까지 뻗어갔다. 어릴 적 기억이지만, 그것은 곧 일종의 사명이자, 운명처럼 자리한다. 거대하게 빛나고, 또 크나크게 용솟음쳤다. 음악은 그에게 커다란 컬처 로드를 열어준 것.

1. KEF 107/2 스피커
2. 앤틱 사운드 랩 허리케인 KT88 모노블록 파워 앰프
3. 파워텍 2500 전원 장치

4. 마크 레빈슨 390S CD 플레이어와 KEF 107/2 큐브 5. 마크 레빈슨 26S 프리앰프6. PS 오디오 파워 플랜트 프리미어 전원 장치

 그가 처음으로 눈독을 들인 것은 아버지의 포터블 전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그런 소리에 보잘 것 없는 시스템이겠지만, 음악의 재미만은 확실히 보장되었다. 오랜 노력 끝에(?) 포터블 전축도 그의 차지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즐길 시간만 남았다. 그 후에 결혼과 함께 태광에서 나온 전축을 구입했고, 음악에 빠지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갔다. LP 수집, 그 재킷 보는 즐거움과 음악 듣는 재미에 하나 둘 규모는 커져갔다. 팝으로 시작했지만, 그 음악의 홍수는 넓기만 했다. 이제 CD로 넘어가볼까, 생각하던 순간, LP는 벌써 2천장 이상을 넘어섰다. 그래도 그 하나하나 채워가던 LP의 쾌감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가 CD를 이렇게까지 소장하고 있는 것도 다 그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소장하고 공간을 채우는 재미를 그 누구보다도 즐겼다. 그가 CD를 바라보는 눈빛에 그 추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그가 LP에서 CD로 넘어간 시점은 유학 길에 오르고부터이다. 그 당시 구매했던 것이 애드캄 리시버와 파이오니아 CD 플레이어. 어찌 보면 그가 처음으로 완성한 오디오 시스템이다. 처음으로 흘러나온 소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왜 많은 이들이 오디오에 빠지는가. 그 명쾌한 논리가 소리에서 뿜어져 나온다. 지금까지 익히 들어왔던 소리와는 그 공기감부터가 다르다. 소리에 무게감이 있고, 해상력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작은 시스템에서도 말이다. 이제 그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그가 처음으로 구매한 CD는 조르주 프레트르와 마리아 칼라스의 카르멘 음반. 이때부터였다. 그가 클래식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것이….


 오디오를 통해 듣는 클래식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였다. 많은 악기들이 일사분란하게 요동치고, 깊숙한 저역부터 하늘하늘한 고역까지, 끝을 알 수 없게 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그 감동에 흠뻑 빠져, 클래식 음반들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우선 좋아하는 성악과 바이올린부터 시작했다. 어느 날 클래식에 귀가 트이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만큼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사실 당시 피아노 음악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기피했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가장 즐겨 듣는 것이 피아노 음반이다. 매력을 한 번 발견하면, 그때부터는 거침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한 번 빠져들면 되돌아 나올 수 없다. 그것이 오디오와 음악의 마력 아닌가. 클래식에 빠져들면 들수록 오디오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좀더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컸었던 것. 그래서 그가 처음에 고민한 것은 어떤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시작을 하는가였다. 지인들이 하나같이 추천했던 것은 바로 KEF. 그 자연스러움과 깔끔한 고역이 일품이라는 이야기가 오고갔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KEF의 104/2를 들여놓았다. 지인들이 이야기하던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꽤 만족했던 기억. 당시 조합은 마크 레빈슨 26S 프리앰프와 23.5 파워 앰프였고, 소스 기기로 소니의 777ES가 자리했다. 지금 생각해도 좋은 밸런스와 완성도를 뿜어내었다. 하지만 역시 욕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누구나 그렇듯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망과 설렘이 가득했던 것이다. 결국 KEF 107/2로 업그레이드. 모든 것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수많은 소리 변화가 시청실 모든 곳에 퍼져나갔다. 음악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순간. 그 짜릿함은 백날 설명해야 모를 것이다. 직접 들어보면 안다. 나만의 공간에서 듣는 그 변화들을…. 특히 그 변화들을 내 귀로 알아차린다. 그 역시 오디오 마니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점차 구동력이 조금 딸리는 듯한 인상이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좀더 고출력의 제품들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앤틱 사운드 랩의 허리케인라는 제품을 만나게 된다. 200W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 진공관의 소리도 궁금하던 터였는데, 제법 그의 취향과 맞는 느낌이었다. 힘 있는 부드러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듯, 시청실을 포근하고도 제법 강렬하게 감싸주었다. 소스 기기로 마크 레빈슨의 390S도 추가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평하듯 좋은 퀄러티의 명기이다. 그는 특이하게도 제법 빠르게 케이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연히 집에서 몇 가지 케이블들을 비교해봤는데, 소리의 변화가 제법 크게 다가왔다. 간단명료히 말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귀에 의지하는 편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신의 공간에서 듣지 않으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 케이블은 이런 점에서 그에게 큰 재미이었다. 비교하기 쉽고, 또 교체하기에도 특별한 번거로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간단한 교체에도 소리가 쉽사리 변하는 것도 큰 성취감을 얻었다. 전원 장치도 제법 큰 성과였다. PS 오디오의 파워 플랜트 프리미어를 쓰고 있는데, 사운드가 한결 안정화된 느낌에 큰 만족을 얻고 있다. 여기에 파워텍 2500을 연결하여 쓰고 있는데, 왜 많은 이들이 파워텍에 주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신뢰도부터가 크게 다르다. 역시 국내 제1의 전원 제조사답다. 사실 그는 소위 말하는 '옆그레이드'는 지양하고, 철저히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는 편이다. 그가 좋아하는 소리 성향은 확고하기 때문이다. 부스트된 자극적인 소리보다는 자연스럽고, 대역 밸런스가 탄탄히 자리 잡힌 균형 있는 사운드를 좋아한다. KEF는 이런 점에서 가장 최선의 해답을 주었으며, 그의 좁은 시청 공간에서 2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기였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스피커를 들여놓고 비교를 해보았는데, 시청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소리의 밸런스가 급격히 깨져버렸다. 이것이 그가 KEF를 기본 시스템으로 하고 있는 가장 최선의 이유이다. 실제로 그가 다음 업그레이드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 물어도, 그는 지금의 시스템에 만족하여 크게 생각하지 않은 눈치이다. 굳이 변화를 거쳐야 한다면 CD 플레이어에 대한 교체 정도. 한참을 추궁 후에야 린 CD12 정도 들여놓고 싶다는 뜨뜻미지근한 답변을 들었다. 시청실에 들어서면 한 쪽 벽을 가득 매우고 있는 CD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대략 3500장 정도인데, 오랜 세월의 흔적들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다시 말해 수없이 음악을 들었다는 자연적인 증거이다. 릴리 클라우스의 피아노와 카잘스의 첼로, 그리고 클라이버 부자들의 지휘를 좋아한다는 그의 이야기에 한참을 빠져들었다.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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