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버 타이펜브룬이 설파하는 음악 감상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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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 타이펜브룬이 설파하는 음악 감상의 길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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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오후 늦은 시간, 로이코에 린의 설립자 아이버 타이펜브룬(Ivor Tiefenbrun) 씨가 찾아왔다. 그는 고령이고, 소문에 의하면 해외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이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단순히 린에서 제조한 기기의 장점이나 린의 역사 등의 소개로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어디까지나 음악을 듣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자신의 철학에 대해 설파하는 내내 많은 이들이 숨죽이며 경청했다.그는 좋은 음이란 어떤 기준을 두고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MP3과 24비트의 고음질 음원을 비교해서 들려준 후 어떤 것이 좋은 음인가 물어 보았다. 그는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밸런스와 정확함이 조화를 이룬 것이 좋은 음이라는 답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그렇다면 그런 판단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여러 가지 예를 들며 숙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간의 오랜 진화 과정을 예로 들며 인간과 음악의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며 음악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야기했다. 


 그의 말 중 재미있었던 것은 오디오 구매의 어려움이었다. 젊었을 때는 원래 돈이 없고,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생활비 때문에 돈이 없고, 나이가 들면 쉽게 돈을 쓸 수 없고, 그리고 집을 사야 해서, 차를 사야 해서 오디오를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오디오가 있으므로 생기는 장점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사게 되면 린을 사라고. 이번 만남은 어떤 이벤트보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만남에서 많은 화두를 던져 주었다. 단순히 듣고 즐기는 시간이 아닌, 생각을 하고 고민에 빠지며 결국 깨닫게 되는 일련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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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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