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X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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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 XP-30
  • 정우광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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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가 들려주는 최고의 매력의 사운드

 가장 인상 깊었던 음악은 '에바 캐시디'의 'What a Wonderful World'이었다. 초현대적인 오디오 기기들인지라 재생음의 디테일과 음장은 훌륭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가수의 음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빈티지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중음역의 밀도감이 얻어져서 놀랐다. 매우 매력적인 사운드가 재생이 된다.  _글 정우광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회사들의 제품에는 개성이 뚜렷한 제품이 많다. 회사의 규모가 작기도 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가 되는 인물들의 개성이 제품에 반영되다보니 자연 이들의 제품에는 여타의 제품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들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패스는 1991년 설립자인 넬슨 패스가 세운 회사로 A급 증폭의 파워 앰프의 뛰어난 음질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온 회사이다. 당시의 제품으로는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음에 대한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지라 회사는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갔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넬슨 패스의 아이디어는 속속 제품으로 만들어져 나왔고 음악에 대한 패스의 생각을 반영하듯이 추가되는 제품 하나 하나가 애호가들을 열광시켜왔던 것이다. 이번의 리뷰 제품인 패스의 프리앰프 XP-30은 이제까지 만들어 왔던 패스의 프리앰프 제조에 사용되었던 기술을 총 망라해 최고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만들어낸 물건이다. 알레프 P로부터 시작된 패스의 프리앰프의 기술이 이번의 제품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될 만큼 초대형의 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제품의 개발은 넬슨 패스의 기술 파트너인 웨인 콜번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시제품을 만들고 나서 다수의 패널에 의뢰해 3년여의 시청 테스트를 거친 후에 완성된 제품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디지털 입력 소스를 위주로 하는 라인 프리앰프에서의 음질의 변화와 조정 기능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더 강조하던 넬슨 패스의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든 XP-30은 전작인 XP-20의 두 개의 몸체에서 좌우 채널을 분리해 모두 3개의 몸체로 만들어져 있다. 전원부와 컨트롤부가 하나의 몸체에, 좌우 채널의 라인 증폭부가 각각의 몸체에 위치하고 있어 입출력 단자의 배치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밸런스·언밸런스 입력이 모두 6조가 구비되어 있고 테이프의 입출력, 그리고 두 조의 출력단이 위치되어 있어 제품의 후면은 그야말로 프로 기기의 뒷면과 같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전원부의 용량은 웬만한 파워 앰프를 구동하기에도 충분할 만큼의 크기이다. 이러한 전원부는 좌우 두 채널의 본체 외에도 최대 6개의 채널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이는 추후 홈시어터나 멀티 앰프 모드의 사용을 염두에 둔 설계라고 한다. 각 채널은 별도의 독립된 몸체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력되어 처리된 신호를 마스터와 슬레이브로 나뉜 2개의 별도 출력으로 내보낼 수가 있고, 이 두 출력의 차이는 전면에 위치한 가변 조절기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능은 두 조의 앰프를 이용해 멀티 앰프 시스템을 운용할 때 대단히 편리한 기능으로 저음역에는 출력이 큰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를 고음역에는 3극관 싱글과도 같이 출력은 약하나 음이 매력적인 앰프를 한데 섞어 운용할 때 두 앰프의 게인 차이를 손쉽게 극복해 줄 수 있는 기능인 것이다. 





 강한 전원부는 패스의 프리앰프에 관한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입력된 음악 신호를 프리앰프에서 충분한 크기의 신호로 증폭을 해주어 파워 앰프에서의 부하를 가볍게 함으로써 A급 증폭의 저출력 앰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이는 내부의 점퍼선을 이용해 간단히 조작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동사의 앰프와 결합해 사용 시에 유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앰프 부분에서의 충분한 증폭은 굳이 동사의 제품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얻어지는 이점이 많이 있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입력 임피던스는 충분히 높게 받고 출력 임피던스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회로의 설계가 되기 때문에 파워 앰프와의 연결 길이가 길어지더라도 음의 열화나 잡음의 유입이 적고, 선 간 커패시턴스가 큰 선재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입력 임피던스가 낮은 파워 앰프와의 연결에도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프리앰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볼륨은 저 잡음과 광대역화를 실현한 것으로 음질과 해상력이 뛰어난 제품이다. 이는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으로 조정이 되는데 1부터 100까지의 표시 단계를 가지며 이는 정확하게 1dB의 스텝으로 조정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홈시어터의 프로세서를 위한 바이패스 단자도 구비되어 있고, 전원부의 뒷면에는 12V 출력의 바인딩 포스트도 위치시켜 동사의 파워 앰프와 연결·사용 시 전원의 온·오프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적인 프리앰프가 갖추어야 할 제반의 기능이 모두 갖추어진 완벽한 컨트롤 센터의 XP-30의 시청을 위한 기기로는 입력에 메트로놈의 칼리스타 레퍼런스가, 파워 앰프에 테너의 350M이, 스피커에 록포트의 알테어 시스템이 이용되었다. 시청 공간은 그리 넓지 않은 오디오 숍이었고, 스피커가 빼곡히 차 있는 환경이라 그리 바람직한 환경은 되지 못했지만 패스의 음의 특성을 알아내기에는 충분한 시청 공간이었다. 하이든의 현악 4중주를 시작으로,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생상스의 교향곡으로 날아가듯 음반을 바꾸어대며 시청을 한 결과 이 프리앰프는 매우 조용하고 대역폭이 넓으며 음악을 깊이가 있는 진한 음으로 만들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음악은 '에바 캐시디'의 'What a Wonderful World'이었다. 초현대적인 오디오 기기들인지라 재생음의 디테일과 음장은 훌륭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가수의 음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빈티지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중음역의 밀도감이 얻어져서 놀랐다. 매우 매력적인 사운드가 재생이 된다. 그러고 보니 패스의 앰프가 그려내는 사운드가 진공관 앰프의 음색과도 유사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이지만 진공관이 갖는 농밀한 중음역의 매력 있는 사운드를 재현해 내는데 뛰어난 앰프로 정평이 나 있었는데, 그는 지금도 이러한 사운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도시바의 JFET나 MOSFET의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10여 년 동안은 충분히 생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의 제품에도 이 소자가 사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수입원 신원이멕스 (02)707-1592가격 2,50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05dB)  입력 임피던스 42㏀ 크로스토크 -100dB  S/N비 -110dB  게인 10·16·24dB  크기(WHD) 43.1×10.1×30.4cm  무게 3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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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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